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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농가주택 지상권만 구입해 전원주택으로 개조

마른땅 2011. 11. 9. 11:34

농가주택 지상권만 구입해 전원주택으로 개조

- 토지 400평, 건평 30평 주택 마련하는데 3,000만원도 안 들어 -  

 

 

여주군 흥천면 상백리에 웃다실이란 마을이 있다. 반달형인 기성봉, 복탄봉이 있고 세종대왕묘가 들어서려던 명당터가 있는 지역이다. 화가인 김길백 씨는 이곳에서 3,000만원도 안들이고 400평 토지와 건평 30평의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전원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었던 김길백씨는 자금이 여의치 않아 늘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전원생활을 한답시고 중소도시 아파트에서 살아도 보았으나 시멘트 속에서는 답답하기가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우연히 여주에서 농가주택을 개조해 살고 있는 선배 집에 놀러갔다 전원주택이 꼭 많은 돈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늘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답답하기만 하던 가슴도 탁 트였다. 농가주택을 구입해 직접 수리를 하면 작은 비용으로도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농가주택을 구입하기로 마음 속 결정을 내리고 여러 곳을 구경해 보았는데 그 비용도 김길백씨에게는 부담이 되었다. 그렇게 찾아다니던 중 선배가 자기가 구입하려고 했던 지상권만 있는 빈 농가 주택은 어떻겠냐고 해 가보니 집을 비운지 너무 오래돼 잡풀들이 집보다 더 크게 자라 있었고 처마는 낮아 고개를 숙여야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집의 뼈대를 수리만 하면 그런 대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상권만 100만원에 구입했다. 땅은 문중소유였는데 땅주인과 마음대로 증개축 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확인을 한 후 건축물 대장을 만들어 보존등기까지 마쳤다. 이렇게 하여 나중에 지상권만 매매를 할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 안전장치를 했다. 문중토지라 모든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부지로 사용할 수 있는 토지도 400평이나 돼 넉넉하고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토지를 사용하는 대가로는 500만원을 주고 일년에 쌀 일곱말을 해주기로 했다.


이렇게 하여 600만원에 농가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다. 자재상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고 버려진 중고자재를 구해와 농가주택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여주의 임산물유통센터를 찾아가 재고자재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나무가 오래 돼 색이 좀 변했지만 페이퍼 질을 조금하니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자재를 구입하는데 800만원 정도 들었다. 주변에 버려진 구들장들을 모아 지주목 기초돌로 이용하고 천장도 60㎝정도 높였다. 지주목을 들어 올리는데는 자동차 자키를 이용했다. 임산물유통센터에서 구해온 자재로 마루를 처음보다 두배반 정도 넓혔다.

 

주택의 평수는 30평정도 되는데 이것을 개조하는데 인건비가 1,500만원 정도 들었다. 결국 자재비 8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300만원이 든 셈이다. 볼품이 없던 폐가를 새롭게 단장을 하고 나니 새집과 다름없이 되었고 이렇게 달라진 집을 구경하기위해 이웃 동네에서도 온다. 이곳으로 이사온 후 많은 것들이 변했다. 특히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 도시에 살 때는 감기 때문에 병원을 밥먹듯 드나들고 모기에 물리면 퉁퉁 부어오르던 애들 몸은 시골에 적응을 했는지 모기에 물려도 아무렇지 않다. 묘지 옆에서 강아지와 뒹둘고 묘지를 베고 잠까지 자고 나서도 태연해 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자연을 닮아가고 있다.

출처 : 내사랑 내마음.
글쓴이 : 진 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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