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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등기있는빌라 겁없이 낙찰받다.[]

마른땅 2011. 11. 22. 12:43

예고등기있는빌라 겁없이 낙찰받다.[]
anexp 님
  • 조회 15294
  • 2006.02.16

지방빌라에 전세사는 아버지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는 전화를 받고서 경매랑 친해보기로 맘을

먹었다. 망할놈의 쥔장은 연락도 안되고, 몇달 노인네들이 얼마나 맘고생을 했는지..

어쨋건 아버지가 살던 빌라는 어렵게 연락이 닿은 집주인과 합의하에 은행융자를 대위변제하는 조

건으로 취하시키고 시세보다 조금싸게 명의이전받게되어 오히려 전화위복이라 생각하게되었다.

그일이후..

아버지집 경매건으로 도서관 쫓아다니며 책빌려공부했던게 아까워 나도 경매나(?)한번 해볼까???

하며 겁없이 덤비게되었다.

가진거라곤 남아도는 시간과 조금의 여웃돈.

남편월급으로 살기도 팍팍하고 뭐든 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았기에 어쨋건 덤벼보기로 맘을 먹었다.

맨처음 경매정보 수집을 위해서 대법원 사이트를 기웃거려봤지만 거기서 얻을 수 있는건 기본적인

내용뿐이라, 아무리 책을 많이 봤다고 한들 덥썩 덤비기가 겁이나 인터넷사이트 태인에 회원으로 가

입하게 되었다. (정보료가 쫌^^ 비싸단 생각이 들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몇날며칠 앉아서 뒤져보다가 아무래도 제일 접하기 쉬운게 상대적으로 가격저렴하고 분석간단한

빌라에 도전하게 되었다.

1회유찰된건에 2회차낙찰. 낙찰자가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재경매에 나왔는데, 겁없이 경매나온집

초인종눌러서 확인해본결과 채무자가 낙찰을 받았다가 대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최저

가보다 십만원더써서 입찰에 응했다.

두명응찰에 결과는 실패.

상대방은 나보다 천만원을 더 썼으니 별로 억울하단 생각은 안들었지만, 아침까지 굶고

법원에서 기다리면서 긴장했던걸 생각하니 못내 아쉽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경매물건은 또 나오는법.

다시도전하기로 맘먹고 몇건 또 입찰에 응했으나 번번히 실패.

나는 이런쪽에 운이없나~~ 생각하며 어디 점쟁이라도 한번 찾아가봐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

도 부질없이 해보게되었다.

그날저녁.

도서관에서 빌려온 경매관련책에서 경매고수도 4건도전에 1건낙찰받으면 성공이란 글귀를 보고

다시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게 되었다.

다섯번째 도전이다.

이번건은 강남구 소재 00 빌라였다.

실평수 21이 조금넘고, 감정가는 2억1천만원, 두번 유찰에 세번째 낙찰.

낙찰자 대금미납으로 다시 경매장에 나온 물건이었다.

태인들어와서 검색해보니 선순위저당에 압류, 가압류, 예고등기...등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물

건이었다.

순간 퍼뜩든 생각이 예고등기가 있는 물건은 쳐다보지도 말라던 책구절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책을 펼쳐보니 예고등기있는물건 잘못낙찰 받았다간 소유권을 상실할수도 있

다고 나와있는게 아닌가.

이럴수가!!!

그런데 가만곰곰 살펴보니 이번건은 선순위 저당이 있고, 이순위 저당권자가 경매신청한건으로,

예고등기는 경매신청한 이순위 저당권자의 저당권말소 예고등기이고,

그 이후에 선순위저당권자가 다시 이중경매를 신청한 사건이었다.

결과를 예상해보니, 예고등기로 경매신청한 저당권자의 저당이 말소되어도 선순위저당권자가 이중

경매를 신청했기때문에, 예고등기로 인해서 이순위 저당권이 말소된다고해도 경매에는 아무런 영

향을 줄수 없을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그렇다면 낙찰자가 대금납부를 포기한것이 맘에 걸리기 시작했다.

임차관계에 선순위 저당권보다 늦게 전입신고된 후순위 임차인이 있었는데 그게 잘못됐을까?

아니면 예고등기 때문에 은행융자가 안나왔을까?

이것저것 고민하는 와중에도 빌라소재지에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동사무소가서 전입세대확인원도

발급받고, 동네 부동산가서 시세도 알아보고 한 결과. 과감히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최저가는 1억 3천 4백 4십만원.

특별매각조건으로 보증금 20%였다.

남편과 상의해서 입찰금액을 정하는데 이틀걸렸다.

입찰금액은 1억 4천 9백 1십 2만원.(어렵다 어려워..휴~~)

경매당일.

일어나서 맨먼저 입찰할빌라의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보니, 이게왠걸!

예고등기에 빨간줄 쫙~~말소가 되있는게 아닌가.

약간 가벼워진맘으로 법원으로 향했다.

이것저것 눈치안보고 생각했던대로 금액쓰고 커피한잔 마시고 기다리자니 드디어 개찰.

예고등기가 있어서 혹시..했는데 역시나 입찰자는 달랑 두명.

그쪽도 아줌마^^(아줌마의 힘!!)

제일 두근거리는 순간이다.

상대방꺼 먼저...두구두구두구두구...

1억 4천 3백 6십 6만원.... 야호~~~~

소리 지르고 싶은걸 간신히 참았다.

아줌마 분하다는듯 날 힐끗쳐다본다.

경매도전 다섯번째만의 성공.

십수년전.. 시험보다 사고나서 팔 깁스하고, 다섯번째 도전에서 성공한 대한민국 국가 공인 자격증

운전면허 취득한 다음으로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남편과 낙찰의 기쁨을 잠시나누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명도에 관련한 책을 빌리기 위해서이다.

이제부터 또 다시 시작이다.

어떤 어려움이 버티고 있더라도 반드시 좋은 결과로 끝맺음을 잘하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열씸히

노력할 것이다. The end.......


참. 오늘들은바에의하면 이전낙찰자도 역시나 채무자였다고하네요.
돈을 구하지 못해서 대금납부를 못하게 됐다는 안타까운사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