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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복부비만 등 만성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질병발생 가능성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의 건강검진 대상자 가운데 대사증후군 소견자와 고혈압 및 당뇨병 경계인 120명을 선정해 장기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대사증후군 소견율이 급감했다.
장기건강 프로그램 참여 전 이들의 대사증후군 소견율은 88.3%에 이르렀으나 참여 3개월후 30.8%, 6개월 후 27.5%로 감소했다.
장기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건강관리협회가 개발한 생활습관 중재 프로그램으로 일대일 건강상담과 건강교실, 건강생활실천 핸드북, 건강수첩, 뉴스레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혈압, 비만, 내당능장애,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들이 한 개인에게 동시에 나타내는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32.3%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남성 90㎝, 여성 85㎝ 이상의 허리둘레나 고혈압 전단계, 공복혈당장애, 40mg/dl 미만의 저HDL 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의 고중성지방혈증 등 5가지 건강위험요인 가운데 한가지라도 있는 성인 인구는 65.9%에 이르고 있다.
이런 대사증후군은 개인의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당뇨,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은 물론 이로 말미암아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라고 건강관리협회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대사증후군을 포함한 고혈압, 당뇨병 등을 제대로 관리하면 심뇌혈관 질환의 80%가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건강관리협회는 오는 9월부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건강증진연구센터(유승현 교수팀) 및 미국 인디애나대(서동철 교수팀)와 협력을 통해 대사증후군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관리대상자를 2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