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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동흡 지명은 ‘정수 스타일’, 그는 朴의 사람?

마른땅 2013. 1. 18. 19:34

 

 

 

이동흡 후보자. 위장전입, 증여세 탈루 의혹, 저작권법 위반, 경품 협찬 요구, 골프장 부킹 요구, 정치적 중립 위반, 논문 표절 의혹, 관용차 개인용도 사용, 법인카드 사적 목적 이용, 헌재선고 고의 지연, 재산 형성 의혹, 기부금 숨기기 등등... 엄정 중립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헌재소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비난은 MB에게'...이런 수법으로 밀어붙이겠다?

 

또 연 700~1100만원에 달하는 기부금 내역은 왜 숨기는 걸까? 대체 어디에 기부했기에 공개를 못하는 건가? 교회 헌금은 아니다. 그는 불교 신자다. 불법을 저질렀거나, 공개하면 크게 곤란해지는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가 보다.

 

법원노조가 사법부 구성원 688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 후보자가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입자을 잘 반영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8%인 608명이 ‘잘 못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거론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정작 후보자 본인은 물러설 생각이 없단다. 헌재 옆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몰입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 측의 반응은 놀랄 만큼 조용하고 차분하다. “당선인은 당선인일 뿐 현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자에게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뉴라이트 싱크로율 100% 이동흡', 당선인이 흡족해 할 조건

 

새누리당의 핵심들은 ‘박근혜 정부’의 사실상 첫 인사인 만큼 어떻게 하든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지명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면서 임명을 밀어붙이겠다는 게 당선인과 여당의 전략으로 보인다.

 

‘이동흡 지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작품’일까, 아니면 둘의 ‘합동행위’의 결과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 당선인의 의중을 이 대통령이 그대로 반영한 '100% 박근혜 인사’일 수도 있다.

 

극우성향의 이동흡. 당선인이 흡족해 할 수 있는 조건을 많이 갖춘 인물이다. 출신지역도 박 후보의 고향인 대구다. 그가 헌재 재판관 시절 내놓은 의견들은 박 당선인이 좋아하는 ‘뉴라이트’와의 싱크로율이 아주 높다. 친일 재산 환수에도 ‘일부 위헌’이라며 친일 성향을 보였으니 말이다.

 

당선인과 이동흡, 이 두 사람 사이에 상당한 수준의 면식이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40년 이상 지속된 인연일 게다. 둘 간의 첫대면이 이뤄진 곳은 ‘박정희육영수 기숙사’로 알려진 ‘정영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4학년 때인 1972년 ‘정영사’에 들어간다.

 

 

이동흡, 당선인과 40년 관계

 

고 육영수가 정영사에 큰 관심을 보여 입주 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그래서 정영사 학생들은 1년에 한 두 번씩 청와대에 인사하러 갔고, 이 자리에 대학생이었던 박 당선인이 참석해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한다. ‘정영사’를 통해 맺어진 당선인과의 인연이 인수위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다. 최성재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간사는 정영사 1기 출신이다.

 

‘정영사’를 나온 뒤에도 ‘정영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관계를 이어갔다. 육영수 서거로 박 당선인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1975년, 당선인은 정영사 동문회장이었던 최성재 현 인수위 간사에게 지원금을 주기도 했다. 그만큼 정영사 동문회와 당선인은 가까운 관계였다.

 

 

모친의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일까. 당선인이 ‘정영사’ 출신을 각별하게 생각해 왔다는 정황들이 눈에 띤다. 이쯤에서 영남대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영남대는 5.16군부가 청구대학과 대구대학을 강제헌납 받아 설립한 대학으로 박정희 측근들이 관여해 오다가 1981년 당선인이 학교의 주인으로 들어선다. 그녀가 역점을 두고 한 일은 정관에 박정희를 ‘교주(校主)’라고 명시하는 것. 이 황당한 일에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당선인에 의해 이뤄졌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당시 이사진은 모두 육영재단 이사와 정수장학회 이사들이었다.

 

 

 

당선인의 각별한 ‘정영회’ 사랑, 영남대 탈환과 인수위 참여

 

1989년 경영 부실과 학원 비리로 관선이사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선인이 손을 뗐던 영남대가 2009년 20년 만에 정상화된다. 이때 외부 이사 4명 모두를 당선인이 추천함으로써 사실상 영남대를 탈환하게 된다. 아버지의 추억이 가득 담긴 영남대 탈환에 동원된 세력이 바로 ‘정영사’ 출신들이다.

 

영남학원 이사장에 선임된 우의형 전 서울행정법원장은 정영사 1기로 현재 인수위에 참여해 당선인과의 44년 관계를 자랑하는 최성재 간사와 동기다. 기숙사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이후에도 ‘정영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어울렸으니 둘 사람의 관계는 매우 친밀할 것이다.

 

이사로 선임된 박재갑 전 서울의대 교수는 정영사 4기 출신으로 3기인 이정빈 서울의대명예교수와는 의대 1년 선후배간이다. 이정빈 교수와 한솥밥을 먹던 기숙사 동기가 바로 이동흡 후보자다. 한 기당 인원이 30~40명 불과한데다가 선후배 관계로 얽혀있고, 또 ‘정영회’라는 모임이 뒷받침을 해주는 구조다 보니 서로 매우 친숙했을 것이다. 당선인과도 상당부분 접촉이 있었을 게 뻔하다.

 

 

‘정영회’ 멤버들은 지난 98년 당선인이 국회에 진출하자 입문하자 박 당선인을 만나는 등 꾸준히 인연를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당선인의 자문단으로 활동하거나 ‘싱크탱크’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이동흡은 ‘박근혜의 사람’, 후보자로 민 것도 당선인?

 

당선인이 ‘정영사’ 출신들과 관계를 맺어오며 이들을 각별히 생각해 왔다면 이동흡 후보자 또한 당선인과 상당 수준의 면식이 있을 것이다. 영남학원 탈환에 동원됐고 인수위까지 진출했다면 이들은 당선인의 친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이런 맥락이라면  TK출신-뉴라이트 등 선호할 만한 조건을 갖춘 ‘정영회원 이동흡’을 당선인이 헌재소장 후보자로 밀었을 수도 있다.

 

이 후보자가 ‘이명박의 사람’이 아닌 ‘박근혜의 사람’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게 볼 수 있는 정황이 또 있다. ‘이동흡 지명’이 ‘정수 스타일’이다.

 

정수재단 이사진을 교체하고 사회에 환원하라는 여론이 빗발칠 때마다 당선인은 “나는 (재단을) 떠난 사람”이라며 “이사장을 교체하고 이사를 바꿀 권한이 내게 없다”며 화살을 피해갔다. 자신의 최측근을 후임 이사장으로 앉혔고 최측근의 측근이 이사진을 장악하고 있다면 실질적인 영향력이 당선인에게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건만 ‘그렇지 않다’고 부인해온 당선인이다.

 

 

전 이사장일 뿐...당선자일 뿐...‘이동흡 지명’은 ‘정수 스타일’

 

‘이동흡 지명’도 꼭 그런 짝이다. 헌재소장으로 부적합하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당선인 일뿐이니 후보자에게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는 논리로 화살을 피해간다.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당선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정황이 뚜렷한데도 말이다.

 

정수재단과 관련해서는 ‘나는 전 이사장일 뿐’이라는 논리를, 이동흡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나는 당선인일 뿐’이라는 주장을 편다. ‘정수 스타일’이 ‘이동흡 지명’에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의혹투성이인 이동흡 후보자를 ‘정수 스타일’로 밀어붙여 헌재소장을 만들려는 건가? 반대 여론이 비등한데도 끝내 강행한다면, 당선인의 ‘국민대통합’은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한 것이 된다.

                                         

출처 : 오주르디
글쓴이 : 오주르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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