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 손칼국수 - 환기 미술관길
북악 스카이 웨이 초입이자 백사실 계곡 아래 쪽 입구에는 유명한 환기 미술관이 있는데
구경하고 나오면 출출한 배를 채울 음식점이 드물다.
위 쪽 오른편으로 가면 유명한 자하손만두집, 바로 아래쪽엔 커피 전문점 에스프레소가 있는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미술관 아래쪽에서 주택가를 따라(백사실1길)내려가니 오른편으로 서너집 지난 곳에
아담한 손칼국수 집이 보였다
"정희 칼국수" 라는 조그만 입간판이 그 집을 알리는 전부였다.
집안에 들어서니 마침 개업 날이었다.
식탁이 6개 놓인 아담한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우선 마음이 안정되었다.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고향집 아줌마같은 주인 아주머니에게 주문 후 한참 기다렸다.
칼국수 그릇에는 과분할 청자 빛 그릇에 칼국수가 한가득 담겨 나왔다.
연녹색과 회색빛이 도는 국수빛, 올망졸망의 다슬기, 싱싱한 버섯과 곱디고운 당근의 빛깔이 어우러진 한 점의 작품을 마주한 거 같았다.
한 입 후후 불어 먹어 보니 맛이 예사롭지가 않다.
첫 입에 느낀 아련한 쑥향, 뒤에 느껴지는 고향의 들깨향, 섬진강을 느끼기에 충분한 다슬기향까지...
향과 맛을 함께하는 국수를 한 그릇 뚝딱!
(한 참을 먹고 난 뒤, 아차...
같이 하면 좋을 여러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먹던 수저 얼른 놓고 몇 장을 서둘러 찰칵, 찰칵...
그래서 빛깔이 곱지 않고 음식양도 많이 줄어든 상태 ㅎㅎ...
준비되지 않은 맛소개잡이라 ㅎㅎ... )
직접 빚은 칼국수라 국수 면발이 울퉁불퉁 .... 진도 특산물인 개나리빛 울금막걸리도 맛났고,
뒤 이어 나온 후식으로 아들 친구가 직접 만들었다는 초코릿은 입안을 달콤하게 마무리해주었다.
오늘 서울 구경!
눈과 입이 두루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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