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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의 소비자들은 왜 봉이 되었나?

마른땅 2013. 12. 14. 20:21


[SBS] 450만 원 삼성 TV, 美 '직구'는 215만 원…한국은 봉?

해외쇼핑몰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의류부터, 주방식기, 심지어 대형 TV까지 주문하는데, 교환, 환불은 어렵고, 배송도 오래 걸리지만, 가격이 놀랄만큼 싸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국산 제품인데도 해외 구매가 훨씬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 

미국에서 온 이 삼성 65인치 스마트 TV는 160만 원 정도로, 여기에 관세 32만 원, 운송료 25만 원이 붙어도 215만 원입니다. 국내가격 450만 원보다 2배 넘게 싸다 보니, 역수입이 되는 겁니다. ... 

많은 업체가 우리나라에서 고가의 마케팅이 잘 먹힌다는 그런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제품을 다양한 국가에 판매할 때, 한국에는 처음에 확실히 가격을 좀 높여서 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경제] "영업이익률 붕괴" 현대기아차 수익성 '급제동'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익성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 들어 더 많이 팔고도 수익은 되레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며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졌다. ... 국내공장생산 분은 115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공장은 11.8% 증가한 91만8000대를 판매 ...

(해외에 수출이 많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판매가 다소 줄었다는 것이 영업이익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실제로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수익의 70%정도를 국내에서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낙수효과의 덕을 보는 사람들이 우리 국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커피메이커·와인 등 11개 제품, 세계서 한국이 가장 비싸
소비자시민모임, 15개국 60개 제품 물가 조사
FTA 체결에도 해외 가전제품 국내 가격 높아


한국이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 과일과 와인, 해외 가전제품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 32G는 106만7000원으로 15개국 중 가장 싼 영국 런던의 78만6800원보다 1.4배 비쌌다. LG전자의 G2는 95만4800원으로 가장 비쌌다. ... 삼성전자 아티브 북4는 125만원으로 조사 대상국 11곳 중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FTA 체결로 가격 인하를 기대했던 수입 과일 역시 한국이 가장 비싼 국가군에 속했다. 자몽 1개 가격은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비쌌고, 수입 포도(레드글로브), 필리핀산 파인애플, 미국산 체리의 한국 가격은 15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체리는 지난해 한·미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1.6배나 올랐다. 미국 현지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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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를 접하게 되면 떠오르는 생각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 중 첫번째는 국내기업, 외국기업 할 것 없이 한국의 소비자는 봉이구나.. 라는 것입니다.
외국기업이야 그렇다쳐도 국내기업도 자국민을 홀대하고 있다는 것이 괘씸하고 화가 나지요.

그리고 그 화를 좀 진정시킨 다음에는 한국 소비자들이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렇게 속으면서, 바가지를 쓰면서도 잘 사는지를 이해하려다 보면, 명품족, 성형족, 겉치레 문화 등과 같은 말들이 떠오르고, 그러면 바가지를 써도 마땅하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이르게 되는 결론이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참 살기 어려운 사회구나..라는 것 말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제가 '보호색'이라는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포식자들에게는 대체로 자신의 몸을 주변의 색과 비슷하게 위장함으로써 자신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먹이가 되는 다른 동물에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에 대한 피식자들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포식자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감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히려 자신을 과대포장함으로써 상대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복어가 자신이 위협에 처해 있다고 여겨졌을 때 자신의 몸을 부풀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불평하면서도 가치소비를 하는 이유가, 
자신의 속이 아닌 겉을 꾸미는 일에, 실력이 아닌 스펙을 쌓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가, 
복어가 자신의 몸을 부풀리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날카로운 가시를 잔뜩 세우는 고슴도치처럼
생존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인식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는 말입니다. 

정말 여유가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은 상대가 무슨 옷을 입는지에 대해, 어떤 차를 타는지, 어디에서 사는지를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여서 겉을 꾸미는 일보다는 실속을 먼저 챙깁니다.
"내가 말이지, 왕년에는~"이라는 말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들이 대중들에게는 종종 '검소함, 소박함' 등으로 포장되어 알려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진실은 그들이 검소하기 때문에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과대포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자원을 자신의 겉모습(스펙)이 아닌 속모습(실력)을 가꾸는 데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에, 한마디로 보다 실속있는 소비를, 투자를 하기에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그래서 겉으로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에만 주목해서는 안 됩니다.  
드러나지 않은 그들의 모습, 즉 자신감을 배워야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자신감 말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보다 여유가 있는 여러분이 먼저 상대의 속모습을 살피려 해보세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이웃들이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데에 많은 자원을 소비하지 않도록 유도해보세요.
허술한 겉모습을 보고 상대를 평가하려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첫 번째 도미노가 되어 새로운 분위기를 창조해보세요.

여러분이 가시를 잔뜩 세우면 자신을 보호할 수는 있겠지만 

누군가가 여려분 곁으로 다가가기도 힘듭니다.



ps.
우리가 가치소비를 하는 주된 이유는 
"나, 이런 거 쓰는 사람이야, 쉽게 보지 말라고~!!"
라는 말을 하기 위함입니다. 명품을 일종의 보호색인 듯 입고 있는 것이지요.
각종 보험이나 경비보안산업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모두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서로를 의심하고 있는 사이에
그 의심을, 두려움을 팔아 하이에나와 같은 기업들이 배를 불리고 있는 것입니다.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서로를 믿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사실 그 '마음 먹기' 역시 쉬운 일이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그리 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사회안전망(복지)을 강화하여 삶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와 기회(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말입니다.

개별 국민들이 기본적인 인권(생존)을 위해 각개전투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 필요가 없어지면, 
우리는 살기 위해 가시를 드러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복지를 강화해나가면서 동시에, 보다 여유가 있으신 여러분이 먼저 보호색을 거두어 버리는 것도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시작이 되겠지요..^^


ps2.

해외 직구족 "전세계 뒤져 최저가로 사죠"


출처 : 사회
글쓴이 : IMwithGOD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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