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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면을 쓴 치명적인 암 구강암 경보

마른땅 2015. 3. 27. 00:36

평범한 가면을 쓴 치명적인 암 구강암 경보

암은 우리 몸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 입 안에도 마찬가지다. 아직 대중에게 낯선 구강암은 평범한 증상 탓에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5년 생존율 역시 다른 암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 구강암의 정체를 살펴봤다.

구강암이란?
구강암은 말 그대로 입 안에 발생하는 암이다. 잇몸을 비롯해 치아를 둘러싼 뼈인 치조골, 혀, 입천장, 침샘 등이 포함되며 발병하면 씹고, 삼키고, 말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숨 쉬는 기능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폐암과 간암, 대장암과 같이 보이지 않는 장기에 발생하는 다른 암과 달리 얼굴 부분에서 발생돼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얼굴의 심한 외형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자신감 상실로 인한 심리적 장애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주로 흡연과 음주를 많이 동반하는 남자들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편인데, 최근 발병 추이가 상승하고 있다. 구강암에 대한 관심이 차츰 높아지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구강암의 종류
구강암은 생기는 곳에 따라 설암, 치주암, 구강저암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혀, 잇몸, 혀 밑바닥, 볼 점막 순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혀에 하얀색 병소가 나타나는 설암은 혀에 장시간 외상성 자극이 가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암이 잇몸에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치주염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1, 2개월의 짧은 기간 내에 갑자기 치아가 심하게 흔들린다거나 발치 후에 회복이 더디다면 암을 의심할 수 있다. 혀 밑바닥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궤양으로 발생되거나 볼 점막에 생긴 하얀색 병변이 궤양으로 발전돼 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공통적으로 입 안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궤양 형태로 발견되는데, 대부분 증상이 평범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발견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의심해볼 만한 증상들
구강암은 입 안에서 불량 보철물이나 이물질, 틀니 등과 자주 닿을 수 있는 부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궤양이나 병소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는 염증이나 궤양과는 다르게 2, 3주 이상 상처가 낫지 않고 지속될 경우 암을 의심해보자. 갑작스럽게 치아가 흔들리는 것도 이상 증상이다. 보통 치아 발치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상처가 아물며 잇몸이 메워지는데, 회복이 되지 않고 궤양이 심해진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입 안에 혹이 느껴지는 경우 암이라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입 안에 지워지지 않는 백색 반점이 나타나거나 붉은 반점이 계속될 때도 전문가를 찾아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 스스로 입 안을 구석구석 확인해 구강암을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부분 구강암이 진단되는 경우는 가까운 치과 의원에서 구강 검진을 받거나 치료를 받을 때다. 따라서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 검진이 구강암을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발병 원인과 예방
아직 구강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기간의 흡연과 음주가 주요 원인이라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흔히 ‘야매’라 불리는 곳에서 만든 불량 보철물이나 잘 맞지 않는 틀니도 주요 원인이다. 입 안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며 구강 점막 부위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된다면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하며 1년에 1회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자극적이거나 뜨겁고 찬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는 습관도 구강암을 발병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다른 암들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유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

모든 암이 그렇듯 구강암 역시 예방이 쉽지 않다. 금연과 음주 조절은 기본이며, 일상생활에서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발병률을 낮추는 방법이다. 맵거나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지나친 육류 섭취보다는 채소, 과일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습관화하고 만약, 입병이라고 불리는 궤양이나 염증성 병터가 장기간 지속될 때는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치료와 완치율
조직검사를 통해 구강암이 확진되면 CT, MRI, PET-CT 등의 촬영으로 병터의 위치와 전이 여부 등을 판단한 뒤, 기본적으로 외과적 절제를 통해 해당 병터와 주변 경계를 제거한다. 목의 림프절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보일 때는 목의 림프절을 제거한다. 구강암의 제거는 얼굴의 모양이나 기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거된 부위는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피부와 뼈, 혈관을 동시에 이식해 치료가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서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적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됐을 경우 완치율이 상당히 높지만 대개 구강암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완치율이 높지 않으며, 5년생존율 역시 다른 암의 절반 정도로 낮은 편이다. 병터의 위치에 따라 생존율에도 큰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어 혀에 발생한 암은 잇몸에 발생한 암보다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구강 건강 Q&A
Q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입병부터 납니다. 특히 혓바늘이 자주 돋는데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요?
자주 발생하는 혓바늘이 구강암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혀에 발생한 초기 구강암을 환자가 혓바늘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살펴봐야 합니다. 소독 가글액이나 구내 연고를 바르는 게 효과적이며, 평소 안정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컨디션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지인이 3개월 전 구강저암 수술을 받았는데 혀와 잇몸으로 전이가 돼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 들었습니다. 구강암은 전이가 빠른 편인가요?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구강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전이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구강이라는 환경이 여러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붙어 있기 때문에 잇몸에서 발생한 암이 턱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목의 임파선이나 폐, 뇌로 전이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턱보다는 아래턱에서, 앞니보다는 어금니 부위에서, 혀의 전방부보다는 후방부에서, 혀의 윗부분보다는 아랫부분에서 발생하는 경우 전이가 잘 일어나는 편입니다. 조기 확진이 적은 구강암은 전이가 일어난 뒤에 확진하는 경우가 많아 전이가 잘 일어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암입니다.

Q 늘 구강 궤양을 안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볼 부분이나 입술 안쪽에 구멍이 뻥뻥 뚫리거나 입 안이 자주 헐어요. 그때마다 연고제를 바르며 버티는데 구강 궤양은 완치가 어려운 건가요? 반복적인 구강 궤양이 발생하는 데는 구강 내에 원인이 될 만한 요소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치과에서 원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구강 내 원인 요소가 특별히 없다면 과로나 스트레스를 포함한 전신적인 면역 체계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연고만으로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 쓰고 면역을 떨어뜨리는 원인 즉, 과로와 스트레스 및 그 외의 전신적인 원인에 대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입은 몸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질병 경보기’라고도 하는데, 질병을 의심할 수 있는 입 속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평소 구강 위생 관리를 잘하는데도 타인이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한 구취가 난다거나, 입 안 여러 곳에서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궤양이 발견될 경우, 치과 치료 후에 치료 부위의 회복이 더디다면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잇몸이 들뜨는 느낌이 자주 들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입 안이 자주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때도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