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에대한

[스크랩] 부동산투자로 큰 돈 번다는건 옛말 |

마른땅 2010. 6. 9. 11:51

얼마 전 모 지방신문에 한 가정주부가 올린 기사가 실렸다. 평소 살림밖에 모르고 지내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한 부동산개발회사에서 주최하는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 개발회사에서는 제주도에 투자하면 몇 년 내에 투자원금의 100배를 벌 수 있다면서 제주도 땅을 살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고 한다.


100%도 아니고 100배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니... 믿기 어려운 숫자였지만 연단에 선 강사의 설명이 어찌나 논리적이고 구체적인지 정말 제주도의 땅을 사기만 하면 당장 큰 돈을 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이 주부는 투자설명회에 다녀온 후 제주도에 투자할까 말까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그래도 ‘땀 흘려 돈을 벌어야지’ 하는 생각에 투자를 포기했는데, 만일 개발회사의 말대로 제주에 투자를 했더라면 정말로 100배의 수익을 얻게 되었을까하는 것이 아직도 궁금하다고 했다.


예전에는 땅을 사서 설사 100배는 아니더라도 큰 돈을 벌어들인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상당수가 부동산을 통해서 현재의 부를 일구었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해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한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부동산투자를 통해 단시간에 큰 돈을 벌려고 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런 무리한 욕심을 부추기고 충동질 하는 것이 바로 기획부동산을 비롯한 일부 부동산개발회사들이다. 개발회사들의 말을 듣다보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다. 현실을 살펴보아도 주변의 부자들은 거의가 다 부동산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개발회사의 말에 귀가 솔깃해 질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어쩌다 서점에 들러 부동산투자관련 책들을 보면 마음은 또 한 번 흔들린다. 시중의 부동산투자 서적들에는 부동산투자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번 부자들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그리고 책 속의 부자들은 부자가 되려면 남들은 모르는 독특한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상식적인 생각은 저기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절묘한 투자테크닉을 익히라고 권한다.


남들이 하지 않은 비범한 투자방법을 통하여 한 번의 투자로 몇 배의 수익을 얻은 다음 이 영험한 방법을 반복함으로써 계속해서 부를 늘려가자는 것이다. 책 속의 부동산투자 귀재들은 한 번의 실패도 없이 거침없이 성공함으로써 승승장구 부를 쌓아나간다.


그런데 이 절묘한 투자방법도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별 것이 없다. 책 속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의 비범한 투자방법이라는 것을 살펴보면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해서 투자하거나 아니면 직감적으로 ‘여기구나’ 싶어서 미리 사 두었는데 그것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비범한 부동산투자방법으로 단시간에 부자가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남보다 빨리 정보를 입수해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갈수록 그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좋은 정보를 얻는 것이 쉽게 가능했었지만 갈수록 이런 일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정보의 공개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중앙정부에서 발표하는 정보를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 간 정보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개발정보’는 예전처럼 특정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웬만큼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개발정보 쯤은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지역이 개발가능성이 있고 유망한 지역인지는 누구라도 예측이 가능하게 되었다.


발달된 정보공급시스템이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투자를 갈수록 어렵게 하고 있다. 부동산의 정보시장이 갈수록 완전경쟁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투자에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앞선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투자로 떼돈을 버는 것이 보통사람들에게 불가능해 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보통사람들이 부동산투자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버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발 앞선 개발 정보 말고 달리 부동산투자에서 단기간에 떼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아직까지는 없다. 우리 주변의 부동산투자 귀재들은 ‘비범하고 신통한 직관’을 이야기 하지만 이는 보통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바야흐로 부동산투자자들이 대박의 꿈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머릿속에서 대박의 꿈을 지워야 한다. 깨끗하게 지울수록 좋다. 대박의 꿈을 지니고 있는 것은 파산의 시한폭탄을 머리 속에 넣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박의 꿈을 쫓다 보면 이상한 곳으로 흐르기 쉽다. 누가 이곳이 뜬다, 저곳이 돈 된다하면 금방 휩쓸리게 된다. 욕심이 많으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사람들이 기획부동산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상식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상식적인 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반 사람들도 누구나 다 아는 상식적인 투자방법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다. 그렇게 해 가지고는 큰 돈을 벌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 상식적인 투자방법으로는 한 번에 떼돈을 번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상식적인 투자수익(예컨대 은행이자보다 조금 더 높은)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어쩌다가 운이 좋으면 좀 큰 돈을 벌수도 있을 테지만.


하지만 이제 부동산투자자들은 상식적인 투자수익에 만족할 줄 알아야한다. 이제는 부동산투자에 나서기 전에 상식적인 투자수익에 만족할 줄 아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부동산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예전과는 투자 상황이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부동산투자하면 고수익을 떠올렸다. 아직까지도 그런 경향이 조금은 남아있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한다. ‘부동산 = 고수익’ 은 지나간 옛말이다. ‘부동산 = 상식적인 수익’ 이 맞는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부동산 = 안정적인 수익’ 이다. 부동산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http://cafe.daum.net/charisland

 

출처 : 황금물고기
글쓴이 : 착한아저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