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짓느니 월세 놓는 게 낫지” 중앙일보 양원보 입력 2011.09.01 00:03
"당연한 거 아닌가요? 여기 사람들한텐 아파트 짓는 거보다 지금처럼 월세 받고 사는 게 훨씬 이득이에요." 서울시가 31개 지역에 대해 정비예정구역 지정을 해제한 31일 해당 지역 주민들은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재개발 예정구역에서 해제된 강북구 미아 4동 75-9에 사는 김명신(58)씨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뿐만이 아니다.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이 개발을 원치 않았다. 지난 3월 강북구청 설문조사에서 정비예정구역 존치를 찬성한 응답자는 25.9%에 불과했다.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인근 제일부동산 서혜정 대표는 "이곳 노인 상당수가 다가구주택 소유주들"이라며 "노후를 위해서도 아파트 한 채 때문에 월 100만~150만원의 고정적인 월세 수입을 포기하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해봐야 별로 남는 게 없을 곳들이다. 사업을 계속할 만한 여건이 안 돼 추진위원회조차 설립되지 않은 곳도 많다.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수익성은 낮아졌는데 예정구역으로 묶인 탓에 건축물 증·개축이 금지돼 재산권 행사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해제로 해당 지역의 땅값은 떨어질 수 있지만, 부동산거래제한이 풀려 주택거래는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의 개발수요를 '휴먼타운'으로 돌릴 계획이다. 휴먼타운은 저층 주거지를 보존하면서 주민편의시설을 채워넣는 개발방식이다. 임계호 시 주거재생기획관은 "해제 지역 중 주민이 원하고 기반시설이 비교적 양호한 곳은 휴먼타운 후보지로 우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32곳으로부터 해제신청을 받았으나 한 곳(동대문구 제기동 67)만 예정구역에서 해제하지 않았다. 주민들끼리 송사를 벌이는 등 갈등이 심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인근이라는 지역 특성이 발단이 됐다. 국중근 제기동장은 "하숙비 등 고정 수입을 원하는 다가구주택 소유주들과 아파트를 원하는 단독주택 소유주들 간 입장이 팽팽히 엇갈렸다"고 말했다. 양원보 기자 < wonbosyjoongang.co.kr > ◆정비예정구역=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대상지로 미리 지정하는 제도.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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