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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스쿨] `간판 청소'…불황 덜타는 틈새사업

마른땅 2012. 2. 15. 10:38

  • [창업스쿨] `간판 청소'…불황 덜타는 틈새사업
  • 입력 : 1997.12.07 17:19
    • <간판청소전문점 '워시맨' 관악점 이태회(38)씨>.

      간판은 가게의 얼굴. 그러나 도심 점포의 간판은 공해에 쉽게 더러

      워진다. 간판에 내장된 형광등도 수명이 길지 않아 교체시기가 자주

      다가온다. 그렇다고 높이 달린 무거운 간판을 자주 청소하고 보수하기

      란 쉽지 않다.


      사진설명 :"3D직종이지만 하루 한두 건만 청소해도

      2백만~3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태회씨가 작업에 앞서 크레인을 점검하고

      있다. <차병학기자>

      이같은 업주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틈새사업이 간판청소 전문

      점. 크레인을 장착한 특수차량과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사무

      실만 준비하면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며 남는 시간에 짬짬이 부업거리를 찾던 중

      가게내 한쪽에 간판청소 전문점을 창업했다. 전화는 아내가 받고 직원

      한명을 채용, 하루 한두건씩 간판보수나 청소에 나선다. 성수기는 봄

      이지만 겨울에도 형광등 교체나 간판청소로 월평균 2백50만원의 순수

      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자금은 간판청소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3천5백만원 특수차량

      할부구입비와 가맹비 5백만원 등 총 1천8백만원 수준. 겸업이기 때문

      에 사무실 임대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 큰 부담이 없었다.

      불황시대 직업에 귀천은 없는 법. 간판청소는 대부분 점주의 노동

      력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비용은 1㎡를 기준으로

      형광등 교체와 청소비용이 3만5천원. 보통 1건당 십수만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매출을 올리는데 작업시간은 평균 2∼3시간.

      간판청소용 특수세제는 본사에서 공급해주고 형광등, 안정기 등의

      자재는 점주가 마련해야 한다. 청소용역은 점주가 영업직원을 통해 따

      내야 하지만, 본사에서도 가끔 제공해 준다. 이 경우 매출의 15%를 소

      개비조로 내야 한다.

      높이 달린 간판은 웬만한 세제로는 깨끗해지지 않아 힘들지만 땀을

      흘린 만큼 수익도 늘어난다. 따라서 간판청소는 아무래도 건강한 노동

      력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적합하다. 직업의 귀천에 대한 편견만 버리면

      영업직원과 청소직원을 1명씩 채용, 하루 1∼2건의 일감만 따내도 웬

      만한 대기업 샐러리맨과 맞먹는 정도의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02(868)0506.<차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