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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돈 모으는 여자들에게 재테크 방법을 묻다

마른땅 2013. 12. 14. 15:34
제목 없음

 돈 모으는 여자

 

 

지금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불리느냐보다 어떻게하면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을 지킬 수 있느냐다. '돈 모으는 여자'들에게 물었더니 특별한 재테크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쓰는 습관과 마인드가 있을 뿐이라고 말하더라.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나서는 통장 만들기에 집착했다."

 

 

- 박미라(31세, ING 생명)

 

 

1년 동안 4천만원을 모았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6천만원의 주택 구입 대출을 모두 상환한 것. 월급을 받기 시작할 때부터 무조건 적금, 연금, 펀드로 나누어 저축했다. 5년 동안 장기저축(연금, 저축보험)을 제외한 단기(적금, 예금, 펀드 등)로 모은 종잣돈을 투자해 아파트를 샀다. 개인신용대출 3천만원, 연금과 보험에서 3천만원을 대출받았는데 월급에서 일부분을 바로 상환하여 대출금을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더 큰 자산을 구축했다.

 

 

EXPENSE 30% SAVING 70%

 

 

소비성 지출 _ 식비 10%, 교통비 5%, 공과금 2%, 쇼핑 5%, 자기계발비 3%

 

비소비성 지출 _ 저축 60%, 보험료 10%

 

 

1. 일단 함부로 깰 수 없는 통장을 만들어 저축력을 키워라. 소비의 만족은 잠시뿐이다.

 

2. 우리에게는 체력이라는 재산이 있다. 돈 대신 현재 넘치는 체력을 지출하라. 귀찮음을 극복해라.

 

3. 남들을 의식하는 소비를 줄여라. 사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돈 씀씀이에 관심이 없다.

 

4.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한 가지쯤 투자하라. 돈을 모으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 것.

 

 

통장은 늘리고 사람을 벌어라

 

 

현재 수십 개의 통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통장 만드는 것을 즐겼다. 돈을 함부로 빼지 않기 위해 일부러 생활 반경에 없는 은행을 찾아 통장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저축력'을 키웠는데, 일단 통장마다 모아야 하는 돈의 목표액과 구체적인 기간을 설정했다. 최적의 기간은 90일.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에 도달하기도 쉽고, 실패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다. 또 '절약은 대단한 수입'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쇼핑 지출을 줄였다. 긴 머리는 올려 묶거나 깔끔하게 내려서 미용실에 들이는 돈을 아끼고, 클렌징 제품에 신경 써 에스테틱에 돈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서 영업하는 일을 하고 있어 식비나 모임에 필요한 지출이 많은 편인데, 그 비용은 투자비용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자신에 대한 투자비용은 인맥과 회사를 활용해 최소화했다. 사내 교육과 각종 세미나를 활용했고, 대학교 때 만난 외국인 교수님과 한 달에 한 번 미팅으로 어학 공부를 하고 있다. 건강 관리도 헬스장에 돈을 들이기보다는 레저 동호회 활동과 등산으로 대신하고 있다. '사람'은 벌고 돈은 아끼는 방법들이다.

 

 

결혼 자금보다 더 큰 자유 자금을 모아라

 

 

5천만원 정도의 돈을 모았을 때가 20대 후반이었다. 또래 여성들이 대부분 결혼 자금을 목표로 돈을 모은다. 나 역시 결혼 자금 이상의 돈을 모았다고 생각했을 때 나태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일을 하지 않아도 소득이 생기는 안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여행을 즐기며 살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해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 악착같이 모아 집을 장만했고, 덕분에 내년 3월부터는 임대 소득이 월 50만원 더 증가할 예정이다. 물론 아끼는 것이 힘에 부칠 때도 있다. 돈을 위해서 일을 하고 돈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어 놓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극복의 노하우. 여성들에게 결혼을 통한 경제적인 자유는 최선이 아니다. 스스로 여유가 있으면 상대방의 경제력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

 

 

"식비와 쇼핑비는 월초에 대략적인 예산을 잡고 그 범위 안에서 최대한 맞추려 했다."

 

-정보영(30세, 삼성SDS)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급여가 1백만원 초반이었는데 1년 동안 약 1천만원 조금 넘게 모았다. 급여의 80%가량을 매달 정기적금으로 빠져나가게 해두었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위주로 적금을 들었다. 지금은 경조사 등으로 지출의 폭이 넓어져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하지만, 그때의 습관이 몸에 밴 것도 큰 소득이다.

 

 

EXPENSE 33% SAVING 67%

 

 

소비성 지출 _ 식비 10%, 교통비 + 통신비 13%, 쇼핑 5~10%

 

비소비성 지출 _ 저축 65%, 보험료 2%

 

 

1. 충동구매는 금물. 지르는 건 순간의 기쁨을 주지만 그보다 오랜 시간 후회한다.

 

2. 검색을 생활화하라. 몰라서 새는 돈이 의외로 많다.

 

3. 밑져야 본전, 흥정하라. 흥정하지 않는 자에게 한 푼 깎아줄 상인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4. 필요 없는 건 남에게 넘겨라. 정리하는 습관, 물건을 깨끗이 쓰는 습관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물건 구입에 따른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예산에 일정을 맞춘다.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고 있다. 일단 가계부를 쓸 때 과거 지출의 기록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계부를 포함한 다이어리는 그달의 지출 흐름을 예상하는 중요한 지표다. 월초에 있는 그달의 생일과 결혼식 등을 다이어리를 보고 확인 후 예산을 짜고, 약속이 생기면 다이어리에 체크해두고 예상 지출을 가늠해본다. 식비와 쇼핑비도 월초에 대략적인 예산을 잡고 그 범위 안에서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한다. 평소 쇼핑을 하면서 충동구매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워낙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지출 중 식비 부분이 컸다. 그래서 카드값이 이월되기 직전 월말에는 약속을 피하게 되는 편. 월말 약속을 월초로 살짝 미루는 식으로 예산에 맞추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든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게 스마트폰에 가계부 앱을 설치해두었고, 운영 중인 네이버 블로그에 1백일 가계부 쓰기 위젯을 설치했다.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지출을 공개해 지적도 받고, 격려도 받으면서 책임감뿐 아니라 목표 의식을 만들고 있다.

 

 

자린고비 절약술보다 중요한 고정 지출 삭감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월 일정 금액이 사라지는 집세 등의 고정 지출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반대로 정신력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 된다는 생각에 식비, 쇼핑비 등 유동 지출 줄이기에 전력을 다한다. 하지만 유동 지출은 말 그대로 유동적이라 안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반면 고정 지출은 매월 금액이 정해져 있는 만큼 한 번 잘라내면 그만큼 안정된 결과가 따라온다. 집은 파주, 회사는 강남으로 출퇴근 시간만 왕복 4시간이 걸린다. 독립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독립하면 집세, 생활비 등 어마어마한 돈이 나갈 수밖에 없다. 굳이 아낄 수 있는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교통비 부분은 크게 줄일 수가 없었는데, 신용카드 중 교통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사용했다. 매달 납부 해야 하는 보험료, 통신비도 내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기본'으로 정리했다.

 

 

'부가 서비스'라는 이름의 것들 은 대개 소액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할 수 있는데, 모이면 꽤 많은 돈이 된다. 지출 삭감에는 물론 유동 지출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쿠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을 주로 하되 꼭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 클릭 한 번으로 이루어지는 온라인 충동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것. 화장품은 저가 로드숍 브랜드의 세일 기간을 확인한 후 각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구매한다. 또 영어학원 등 자기계발비는 직장인고용보험환급을 이용했다. 출석만 꾸준히 하면 일정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배우고 돈은 환급받을 수 있는 1석2조 제도. 영어 공부뿐 아니라 요리, 컴퓨터 자격증 등 본인에게 맞는 걸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돈도 인생과 똑같다. 슬럼프에 맞닥 뜨릴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는 무엇보다 '초심'과 '중심' 잡기가 중요하다. 과유불급. 일단은 돈에 대한 생각은 조금 내려 놓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충전을 하고 목표를 생각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월급의 50%는 꼬박꼬박 모아왔다. 월급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르니 같은 50%를 모으더라도 금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한은정(29세, <머니투데이> 기자)

 

 

월급을 받고 지출하기 전에 무조건 절반은 저축 통장으로 옮겨놓는다. 나머지 돈으로 지출하는데, 계속하다 보니 습관이 돼 월급날에는 일단 이체부터 하게 된다. 월급이 오르면 저축하는 돈도 늘지만 지출할 수 있는 여유도 늘어난다. 월급이 오르면 저축 비율을 늘릴 수도 있지만 월급이 오른 만큼을 따로 여행비로 모았다. 아무래도 가장 신경 써서 줄이는 부분은 쇼핑. 절대 한번에 결정하지 않는다. 하루만 지나면 '안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이 많기 때문. 신용카드 할부도 이용하지 않는다. 할부로 구입하면 고가의 물건도 마치 싸게 산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고, 남은 여유 자금으로 또 다른 물건을 살 수도 있으니 그렇게 되면 소비 계획이 꼬여버리게 된다.

 

 

EXPENSE 45% SAVING 55%

 

 

소비성 지출 _ 식비 10%, 교통비 5%, 공과금 5%, 쇼핑 15%, 자기계발비 10%

 

비소비성 지출 _ 저축 50%, 보험료 5%

 

 

1. 소비와 지출 금액에 대한 목표뿐아니라 삶의 목표를 정하라. 돈을 모으는 건 뭔가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2. 소비 패턴을 분석하라.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일(공부, 건강, 문화 생활 등)에 쓰기 위해서는 가치가 낮은 지출 항목(술값, 커피값)을 과감하게 줄인다.

 

3. 공부하라. 잘못된 재테크 상식이나 카더라 통신은 돈 새는 함정이 될 수 있다.

 

4.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재테크 눈으로 보고 귀를 들으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것. 당장 지금부터 행하라.

 

 

남은 돈의 사용 시기는 무조건 미래로 미룬다

 

 

나를 위한 투자라는 명목으로 품위유지비나 자기계발비를 무작정 쓰는 함정에 빠지는 여성이 많다. 이 항목들 역시 자신이 매달 정해놓은 지출 한도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특히 품위유지비라는 건 '놀고 먹는 데 쓰는 돈'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비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일인지,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일인지 신중히 생각하고 써야 한다. 지금 당장 자기계발비로 나가는 부분이 없다면 매달 소비를 줄이는 대신 추후 자기계발비를 조금씩 적립해놓는 것도 좋겠다. 돈을 잘 모으기 위해서는 쓸데없이 나가는 돈을 줄이는 일이 필요한데, 가계부를 통해 찾아내고 앞으로의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가계부를 따로 쓰지는 않고, 카드명세서를 가계부로 활용한다. 가계부를 쓰려면 어떤 항목에서 돈이 빠져나갔는지 세세히 적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고, 그러다 보면 지쳐서 쉽게 포기할 수 있기 때문. 카드명세서는 언제 어디서 소비했는지 빠짐없이 정확하게 나와 있다. 또 어떤 곳에서 소비를 하면 포인트가 많이 쌓이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카드 혜택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풍성한 열매가 열릴 수 있는 씨앗돈을 만들어라

 

 

돈을 모으면서 종잣돈을 만들기까지 슬럼프도 있었다. 처음에 돈을 빨리 불리고 싶어 주식에 투자했는데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자 손실이 났다. 더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돈도 많지 않아서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뛰어든 것이 문제였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종잣돈을 만드는 일. 종잣돈은 '씨앗이 되는 돈'이다. 씨앗이 건강해야 좋은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는 법이다. 물론 사람마다 종잣돈의 크기에 대한 기준이 다르지만, 자산 형성이 안 된 상황에서 성급한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일정 금액이 모일 때까지는 정말 착실하게 모으는 것을 추천한다. 직업이 증권 경제 전문지 기자이다 보니 깨어 있는 시간은 늘 경제 공부를 하고 있는 셈. 따로 자격증을 따기도 하지만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경제 공부를 하고 재테크를 잘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뉴스를 꾸준히 챙겨 보는 것. 경제 상황에 맞게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적게 벌어도 잘살 수 있는 핵심은 절약과 저축이다. 가장 쉽고 즐거운 재테크다. 강한 멘탈만 있으면 된다."

 

-정은길 (33세, tbs 교통방송 아나운서)

 

 

10대 때 용돈만으로 7백만원을 모았고, 대학 시절엔 10개월의 아르바이트로 1천만원 모으기에 성공, 그중 7백만원을 들고 호주로 어학연수를 가 그 돈을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왔다. 29세 때 내 집 마련에 성공, 결혼 후에도 28년짜리 아파트 대출금을 2년 6개월 만에 모두 갚았다. 가장 큰 저축액은 2년 동안 1억원을 모은 것.

 

 

EXPENSE 25% SAVING 75%

 

 

소비성 지출 _ 식비 10%, 교통비 + 통신비 10%, 쇼핑 5%

 

비소비성 지출 _ 저축 70%, 보험료 5%

 

 

1. 돈의 우선순위를 파악한다. 우선순위는 커녕 수입과 지출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목표를 위한 돈에 집중하라.

 

2. 본봉 외의 수당은 예비비로 저축한다.

 

3. 중간 보고를 잊지 않는다. 돈을 쓸 때마다 중간 보고를 하면서 처음 설정한 목표를 기준으로 점검하다 보면 현재 현명하게 소비하는지 파악 가능하다.

 

4. 남의 돈도 아까워한다. 혹 당신 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돈을 더 써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그 사람이 돈이 많은 것은 당신보다 돈을 더 아껴쓰고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맨땅에 헤딩만 한 재테크는 없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맨땅에 헤딩을 하고 귀찮음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돈을 모으는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모을 수 있는 비결이다. 단, 실천할 때 민망함과 부끄러움, 귀찮음이라는 걸림돌이 있는데, 마음먹고 보면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것들이다. 가령 포장 이사를 하지 않고 일반 이사를 하고, 책을 쓰는 방법을 알고 싶을 때 돈을 주고 강의를 듣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책을 찾아 필사를 해보는 것이다. 자기 계발이나 취미 활동을 할 때도 돈이 드는 쉬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는 것. 주변에서 간혹 궁상 떨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스스로 확고한 정신만 있으면 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명확한 목표다. 목표를 이루면 다음 목표 설정을 한다. 결혼 후에는 대출금 상환, 그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인 세계 일주를 위한 돈을 모았다. 항상 가계부를 쓸 때도 앞면에 목표를 쓴다. 돈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 실제로 모든 목표을 실현했고, 굉장한 성취감이 따랐다. 그런 실현을 지켜본 지인들은 더 이상 돈을 아끼는 것을 궁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월급에 위기의식을 느껴라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월급이 나왔으니, 다음달에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월급의 부재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정한 한 달 용돈은 20만원. 아나운서라는 직업 특성상 옷값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여러 보세 옷집을 전전하며 협찬을 구 했고, 옷을 직접 만들어 입기도 했다. 또 식대를 획기적으로 아끼는 방법은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것. 냉장고 문에 포스트잇을 세 장 나란히 붙인다.

 

 

첫 번째 포스트잇에는 '다 먹어서 다시 사야 할 것'들을 적는다. 가령 달걀, 파, 우유 등이 있다. 다섯 가지 이상 항목이 채워졌을 때만 장을 보러 간다.

 

두 번째 포스트잇에는 '현재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음식과 식재료'를 적는다. 베이컨, 김치, 피자치즈 등이 있다. 음식을 썩히는 경우가 줄어든다.

 

세 번째 포스트잇에는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의 이름'을 적는다. 생각날 때마다 요리 이름을 적어놓으면 재료를 활용해 꽤 근사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은 장보기 횟수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엥겔지수를 어마어마하게 낮춰 주었다. 습관적으로 마트를 찾는다면 꼭 이 방법을 써라. 주식 투자는 딱 1백만원만 했다. 잃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마지노선. 주식 투자의 장점은 모든 경제 뉴스에 관심이 간다는 것이다. 2012년에는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고 그에 걸맞게 라디오 프로그램에 '정은길의 인조이 머니' 경제 코너를 신설해 진행했다. 이제 곧 남편과 함께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떠난다. 예상 금액은 7천만원 정도.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차차 생각해볼 계획이다. 돈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다. 당장 급여가 없어도 생계형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함이다.

 

 

기획_김수정/슈어 2013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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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토지정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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