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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원생활에서의 인간관계

마른땅 2013. 12. 25. 01:35

전원생활에서의 인간관계가 비단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 만이 아닙니다.

동네 사람들과 대화도 못하고 어떻게 시골에서 외롭게 살겠습니까?

 

어느 전직 고위 경제 관료는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지도 않고

대화할 사람도 없어 결국 철수했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지역사회 봉사를 열심히 하다 보면 외로움을 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주례 봉사였습니다.

군청 게시판에 누가 군수에게 주례 부탁을 공개적으로 했는데

선출직이라 주례도 선거법 위반이 되어 봉사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 와보니 주례로 용돈이라도 버는 사람들 밥그릇을 뺏는 짓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모임이라고 불러대는 서울로 자주 들락거리면

그나마 뭐에 바람이 들어 귀촌 정착에 장애가 됩니다.

 

농삿일을 배우려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가르치는 각종 프로그램에도 다녔습니다.

농업대학에서는 보다 심도있는 교육을 하려니 하고 신청하니

학력과 전직이 오히려 장애가 되어 학급 분위기에 지장을 준다고 나오지 말랍니다.

다행히 신규농업인 교육이 시작되어서 좋은 인연이 생겼습니다.

귀촌과 귀농으로 갈리지만 새로 농사를 배운다는 공통점으로 맺어진 거지요.

서로 경험과 종자 등을 유무상통하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다른 또 하나의 인연은 신앙 공동체입니다.

기독교나 불교나 어떤 종교든 신앙을 갖기를 권합니다.

어디에서든 신앙의 공통점이 좋은 인연을 맺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합심하면 좋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무언가 가치있는 일에 헌신하는 보람이 있어야 즐겁습니다.

헌신하는 일도 취향이 있습니다.

바로 그 동질성이 우리를 고독으로 부터 해방시켜 줍니다.

 

시골에 있으면 서울에 빚진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경조사에 직접 참석하기도 어렵고

여러 종류의 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능하면 우편이나 온라인 뱅킹으로 해결하고 불가피한 경우만 참석합니다.

결국 도시에 같이 살던 인연은 대부분 소원해지기 십상입니다.

너무 애석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차피 인연이란 만나면 헤어지게 마련인게지요.

새로운 인연도 피차 서로의 고독을 채워주는 상대를 찾으면 소중합니다.

 

취미생활도 변화가 생깁니다.

나보다 먼저 귀촌했다가 얼마전 다시 아들 집으로 돌아가신 어느 영감님은

정원에 골프 연습장 부터 만들어 놓으셨더군요.

허기야 저도 이사 오자마자 인근 골프장 회원권 시세부터 알아 보았었지요.

그러나 시간을 두고 결정하자고 미뤘다가 아예 골프는 포기했습니다.

같이 쳐줄 파트너도 없는 취미생활에 미련을 가지면 자기만 속상합니다.

골프 매니아들은 골프 그만두면 금단현상으로 죽는 줄 알지만 괜찮습니다.

 

끊어야 할 인간관계와 취미생활 대신

새로 시작하는 인간관계나 취미생활이 그리 손해라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가급적이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에 새로 귀촌하여

농삿일도 헤매고 초보자의 시행착오도 겪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외롭지 않고 무언가 돕는 재미가 있지 싶어섭니다.ㅎㅎ

 

                          토지사랑  http://cafe.daum.net/tozisarang/

출처 : 토지사랑모임카페
글쓴이 : 김 선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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