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논에 참게 양식, '대박'

벼논에 참게 양식, '대박'

• 국제신문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2014-01-07 15:24:43

 

경남 진주의 한 농민이 벼논에 참게 양식에 성공해 일거양득의 고소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인공은 진주시 사봉면 봉곡리 거곡마을 성창곤(53) 씨. 성 씨는 지난 5월 모 종묘배양장을 통해 32만 마리(마리당 150원)의 참게 치게를 4800만 원에 구입해와 자신의 1만 3870㎡의 논에 1.5ｍ 깊이로 물웅덩이를 만드는 방법으로 참게를 길러 오고 있다. 또 추수가 끝나는 이달 말께 길이 5~6㎝ 크기로 자란 참게를 kg당 3만 원에 도매상을 통해 시판할 예정으로 있어 1억5000만~2억 원 정도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는 참게 양식을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일반 쌀(80㎏ 24만 원) 가격보다 1.5배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무공해 쌀(수확률 80%) 생산도 가능,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성씨는 양식장에 벼를 심어 치게 들의 은신처로 이용하게 하고 여름철에는 고수온을 넘길 수 있는 장소로도 이용했다. 또 팬스를 설치해 들쥐의 침입이나 성게가 넘어 나가는 것을 방지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성 씨는 "참게 양식을 하면서 수자원활용이 자유롭지 못하고 먹이 보관창고가 없어 일일이 집에서 운반해 먹이를 주는 불편함과 진주지역 일일 수온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민물 참게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을철 달아난 식욕을 되찾아주는 토종 먹을거리로 논게·털게로도 불리고 있다. 맛이 좋고 향이 독특해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려졌던 것으로 유명하며 오랫동안 서민의 기호 식품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농약 등으로 강·하천의 수질이 오염돼 산란장이 파괴되면서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런 차에 인공종묘 생산기술이 확립되어 새끼 참게가 대량 생산됨에 따라 민간인들에 의한 양식은 물론 인공종묘 방류를 통한 자원회복이 가능해 졌다.

　성 씨는 "참게 소득 외에 참게들이 논에 풀이 안나게 땅을 파서 산소공급을 돕고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 등으로 벼의 생장을 촉진하는 자연친화적 유기농법으로 무공해 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성창곤 씨가 자신의 벼논에서 양식한 참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