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닷컴]등대 복지리탕
↑ [조선닷컴]우래옥 평양냉면
↑ [조선닷컴]더함 한우육개장
↑ [조선닷컴]해남집 매생이탕
↑ [조선닷컴]현대옥 콩나물국밥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사람들과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자는 의미에서 이맘때가 되면 송년회 일정이 줄을 잇는다. 맛있는 음식, 좋은 술과 함께 하는 뜻 깊은 자리에서 때 지난 걱정과 근심 다 날려버리고 새 마음으로 재정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술꾼들에겐 송년 파티의 술 안줏거리도 고민이지만 과음한 다음날 점심 해장음식 고르는 것도 고민이다. 점심시간에는 사무실 근처에서 만만한 순대국밥이나 뼈다귀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제대로 된 해장음식으로 숙취를 풀고 싶다.
해장국의 원형은 북어와 콩나물이 중심이 된다. 해독을 도와주는 아스파라긴산 함유량이 높은 콩나물과 간의 피로를 덜어주는 메티오닌 성분이 들어있는 북어는 숙취를 푸는 데 상당한 효력이 있다. 예전부터 콩나물과 북어, 김치 등을 넣고 끓인 국을 '해장국'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선지나 돼지등뼈, 우거지 등을 푸짐하게 넣은 해장국을 즐겨먹기도 한다. 영양학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서라도 우선 전날 마신 술로 속이 쓰린 날에는 뜨끈한 국물 음식이 당기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 주당들에겐 또 다른 의미의 '로망'이기도 한 해장음식을 소개한다. 단, 해장국이 '해장술'을 부르는 '안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함정. 과유불급의 이치는 진리에 가깝다. 특히 주당들에게는 더더욱.
30년 전통의 전주식 원조 콩나물국밥 <현대옥>
30년 전 전주 남부시장 안에서 장사를 시작한 <현대옥>은 현재 전국구가 됐다. 전라도 일부 지역과 서울․경기에까지 분점을 확장했다.
이곳에서는 두 가지 스타일의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다. 하나는 전주 남부시장의 <현대옥>에서 내는 토렴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끓이는 식의 국밥 스타일이다. 토렴식은 밥에 끓는 육수를 여러 번 부었다 따랐다 하면서 밥을 데우는 방식이다. 밥알 사이사이, 또는 밥 한 톨에도 국물이 배어 더 뜨끈하게 먹을 수 있다. 보통 육수에 밥을 7~8번가량 데운 후 콩나물과 다진 마늘과, 대파, 청양고추, 끓는 육수를 부어 제공하는데, 국물 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다는 특징이 있다. 토렴방식의 국밥은 여러 번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국물 안에 달걀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걸쭉하지 않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끓이는 식의 국밥은 말 그대로 밥과 양념, 달걀, 콩나물 등의 재료를 넣고 팔팔 끓여내는 방식이다. 갖가지 재료가 한꺼번에 끓으면서 익기 때문에 국물이 걸쭉하고 구수한 맛이 돈다. 기호에 따라 삶은 오징어(1000원)을 주문해 국밥 안에 넣어 먹어도 좋다. 밥은 백미와 현미, 흑미, 보리 등이 들어간 잡곡밥이다. '어쨌거나 밥집에서는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주인장의 지론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콩나물은 전주 영농조합에서 5~7cm 정도 길이의 것만 선별해 공급받는다. 길이가 길면 식감이 질기고 처지기 때문이다. 전주남부식과 끓이는 식의 국밥 둘 다 6000원. 해장술이 당긴다면 궁중 편육(200g 6000원)이나 데친큰오징어한마리(7000원) 등을 추가로 주문해도 좋을 성 싶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69-2 전화 (031)703-0067 영업시간 24시간 영업
웰빙식재료 매생이와 제철 생굴 푸짐하게 넣은 매생이탕 <해남집>
외식 메뉴로 웰빙식을 추구하지만 실상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란 쉽지 않다. 직장인의회식메뉴도 이미 삼겹살에 소주가 공식처럼 돼 있지 않던가. 더구나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로 누적된 피로는 '제대로 된 해장'이 아니고서야 풀 방법이 없다. 건강을 염두에 둔 40~50대 중․장년층에겐 특히 웰빙식 해장메뉴가 절실하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해남집>의 매생이탕을 추천한다. <해남집>은 전라남도 해남이 고향인 허금란 씨가 1995년부터 음식장사를 하다가 몇 해 전 서울로 자리를 옮긴 곳으로 홍어삼합과 벌교꼬막, 제철 생굴, 보리굴비, 세발낙지무침 등 신선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웬만한 남도식 음식들은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매생이탕(1만원)은 들기름에 볶은 매생이와 제철 생굴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기본 멸치다시마 육수와 해산물 육수를 배합해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매생이는 해남에서 직접 공급받는데 제철에는 1주일에 한 번씩, 제철이 아닐 때에는 철안에 1년 치를 한꺼번에 구입해 급속 냉동시켜 사용한다. 생굴은 신선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가락시장에서 매일 아침 하루 분량만 구입해 그때그때 사용한다. 10월부터 2월까지가 매생이와 생굴이 제철이기 때문에 요즘에야 말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매생이탕을 맛볼 수 있다.
탕반 음식에는 잘 익은 김치도 따라줘야 한다. '설렁탕집에서 설렁탕 국물보다는 김치가 더 맛있어야 한다'는 한 유명 파워블로거의 말은 일리가 있다. 이집의 매생이탕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데는 남도 스타일의 숙성김치도 한 몫 한다. 1년에 2000포기씩 직접 담그는 김장김치를 저온창고에서 1년간 묵혀 상에 낸다. 영하 1℃에서 온도 변화 없이 저장해 맛을 유지한다는 것이 김치 맛의 포인트.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08-1 전화 (02)3446-7244 영업시간 12:00~23:00
칼칼한 국물에 뭉텅 썰어 넣은 한우고기가 매력적인 한우육개장 <더함>
과음한 다음날 맵고 칼칼한 국물은 마치 본능처럼 구미에 당긴다. 그래서 뼈다귀나 선지를 우거지와 함께 푸짐하게 넣은 해장국을 찾는다. 그러나 칼칼한 국물 베이스의 탕반 음식으로는 육개장이 원조 격이다. 설렁탕, 곰탕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탕반음식이면서도 은은하게 올라오는 깊은 풍미에 중독성이 강한 메뉴다.
모던한정식전문점 <더함>의 한우육개장(9000원)은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가정식 육개장 맛을 구현하는 몇 안 되는 집 중 하나다. 이집 육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기름지거나 맵지 않다는 점이다. 최대한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 맛을 살리기 위해 달걀이나 당면을 배제하고 고추기름은 절제했다. 지나치게 맵거나 짜지 않으면서도 육개장 특유의 진한 풍미가 잘 살아있다. 이날 함께 방문했던 파워블로거는 <더함>의 육개장을 '경상도식의 진한 육개장과 서울식 개운한 육개장의 중간 스타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숙주나물과 고사리, 대파를 푸짐하게 넣는데 보통 채소를 오랜 시간 푹 끓여내는 경상도식과는 달리 이집은 채소 고유의 식감을 최대한 살렸다. 대파 같은 경우 국물의 달착지근한 맛을 내기 위해 육수에 넣고 끓인 후 익은 대파는 다시 걷어낸다. 손님상에 낼 때 새로 썰어 넣고 끓여서 낸다. 대파의 아삭한 식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한 일반 육개장처럼 고기를 결대로 찢어 넣지 않고 두툼한 한우고기의 사태 부위를 덩어리째 뭉텅뭉텅 썰어 넣는다는 점도 포인트다. 우선 시각적으로 푸짐해 보인다는 강점이 있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은 육류 섭취를 선호하는 편이다. 구이문화가 아닌 탕반음식이라도 탕 안에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으면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맵고 얼큰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삭힌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별도로 제공한다. 김치와 깍두기, 장아찌, 가지볶음 등의 반찬을 작은 접시에 담아 1인상으로 각각 차려낸다. 남성보다는 여성손님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와 음식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 2가 71-88 2F 전화 (02)707-3692
영업시간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65년 전통의 평양냉면 <우래옥>
필자도 만만찮은 주당과에 속한다. 술자리가 잦은 만큼 다음날 점심식사로 숙취해소를 할 때가 많은데 주로 탕 음식으로 속을 달랜다.
그러나 지인들 중에는 시원한 음식만 찾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살얼음 동동 띄운 냉면이나 팥빙수 같은 메뉴다. 아마 수분이 부족해서 그럴 것이다. 이왕 먹을 냉면이면 제대로 된 메밀냉면을 맛보는 것이 좋겠다. '조미료 냉면' 파동 이후로 고기 육수 대신 조리료만 과다하게 넣은 일부 함흥식 냉면은 믿고 먹지 못하겠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먹었던 평양냉면 중에서는 <우래옥>의 냉면이 가장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육수에서 우러나는 진한 육향과 부드러운 메밀면의 조화가 훌륭하다. 평양냉면 특유의 담백한 맛이 있지만 고기 육수의 구수한 풍미가 강해 평양냉면과 친하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기호에 따라서는 같이 나오는 동치미 국물을 절반 정도 섞어 시원한 맛을 살려 맛보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냉면에 올리는 고명은 조금씩 다르다. 배추와 오이절임을 올려 아삭한 식감과 상쾌한 맛을 살리기도 하고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채 썬 배와 송송 썬 파를 올려낸다. 각각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배가하기 위한 재료들로 구성했다. 화려하지 않은 대신 제대로 된 고기육수와 부드러운 메밀면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데 주력한 것이다.
필자만큼 술을 좋아하는 지인은 <우래옥>을 방문하는 날이면 면을 다 먹고 난 후 남은 국물을 찬 물 삼키듯 꿀꺽꿀꺽 삼켜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다. 해장에는 이만한 면 요리가 없다는 그는 어김없는 평양냉면 예찬론가다.
일반 평양냉면은 1만1000원, 메밀 함량 100%인 순면의 경우 1만2000원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주교동 118-1
(강남점) 서울시 강남구 대치3동 983-13
전화 (02)2265-0151 영업시간 11:30~22:00
합리적인 가격에 맛보는 담백한 복지리탕 <등대>
웬만한 주당들은 복지리탕을 좋아한다. 통통하게 살 오른 복지리와 아삭하게 씹히는 미나리를 맑고 개운하게 끓인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해장 이전에 술안주로 우선 최고다. 그러나 항상 비싼 가격이 문제다. 특히 제대로 된 활복지리를 먹으려면 1인당 평균 5~6만원 이상은 지출해야 한다. 좋은 술까지 더하면 출혈이 심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복요리전문점 <등대>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복지리탕을 제공한다. 1만원(1인 기준)에 복지리탕과 복껍질무침, 복튀김까지 맛볼 수 있다. 강남권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저렴하다'는 강점도 가격대비 퀄리티가 바탕이 돼야 성립된다. 품질이 떨어지면 '저가'가 아니라 '싸구려'의 개념밖에 되지 않는다. <등대>에서 제공하는 복지리탕(1만원)은 가격대비를 생각하면 괜찮은 편에 속한다. 마니아층의 입맛에는 수준급이 아닐지 몰라도 대중에겐 어필할 만한 맛과 가격이다.
주문 시 육수와 복지리, 콩나물을 넣은 냄비를 인덕션에 올려 즉석에서 끓인다. 팔팔 끓고 있으면 종업원이 미나리를 올려준다. 미나리를 많이 올려달라고 주문하면 냄비 안에 가득 찰 정도로 푸짐하게 얹어준다. 국물은 잡냄새 없이 맑고 개운하다. 콩나물과 미나리가 푸짐하게 들어가 해장에는 좋다. 단 활복지리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 함께 나오는 복껍질무침과 복튀김도 먹을 만하다. 복껍질무침은 양념이 과하지 않아 중독성이 있다.
마지막에 밥과 김가루, 달걀, 잘게 썬 채소 등을 넣고 끓인 죽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1만원에 시원한 복지리탕과 매콤한 복껍질무침, 복튀김까지 제공되니 해장보단 '해장 술안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49 전화 (02)566-0552 영업시간 11:3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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