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업을 하다가 IMF 무렵에 관련된 자재며 대리점을 너무 많이 벌리다 보니 홀랑 말아 먹었지요. 눈에 들어 오는 모든 것들을 건축에 적용하고 싶은 욕심을 억누르지 못했던 것입니다.
방풍과 방음 단열, 기밀성이 뛰어난 시스템 창호를 내가 짓고 있던 건물에 적용하려니 업체측 이윤까지 계산하면 대리점가에 비해 배 정도 되지요.
원목도어와 타일및 이쁜 위생도기 역시 한 번 거치면 비용 거품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름철 콘크리트의 조기양생을 예방해서 강도를 유지시켜 주고 크랙을 방지하면서 겨울철에는 콘크리트의 동결도 예방하면서 콘크리트 전체를 방수층으로 만들어 주는 구체 방수제도 탐이 났습니다.
전자펌프가 진동하면서 기름을 분사하는 일반적인 버너에 비해서 기어가 회전하면서 동절기에도 기름을 미립자 분사시켜서 그을음이 현저하게 적으면서 열효율 높은 스위스 엘코 기어펌프 버너가 장착된 보일러도 탐이 났습니다. 방습이 되지 않는 일반 스티포픔보다 방습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단열재인 아이소 핑크도 좋아 보였습니다.
6인치 블럭 아래 장작을 지피면 고기가 익어 가지만 질석과 기포로 이루어진 ALC블럭은 손바닥을 올려놔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벽체 자체로서 단열성을 갖췄기에 명가주택 대리점도 벽산 본사 건물에서 체결했었지요. 설계 사무소에서 가지고 오는 건축 도면은 대개 엇 비슷합니다.
나는 그것을 내 맘에 맞도록 여기저기를 수정하고 심지어 건축비가 결정된 상태에서 어느 부분을 더 큰 면적으로 지어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건축비로 지금껏 열거한 자재들을 적용시키고 내부를 수정하다 보니 건축비가 많이 증가되지만 그래도 집짓는 내내 기분만큼은 흐뭇합니다. 현실을 모르는, 분별력 잃은 나르시스트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 이재에는 밝지 못하다 보니 다 지어주고 못된 이들에게서 건축비 떼이고 이용당하다가 IMF 때 힘겨운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 컵 때 우리나라가 승승장구하던 중이었지만 저는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망치질 한 번 못해본 주제에 목수들 십수명 동원해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이며 저수조 그리고 학교 건물의 형틀 일을 맡아 하다 보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그러다 보니 노임 그렇게 건물의 골조 형틀업을 시작한 그 이듬 해 봄이 지나면서 대형 현장에서 이상한 존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건축 성수기 였던 2002년 부터 목수가 없어서 쩔쩔매는 대부분의 팀장들과는 달리 저는 목수들을 구하지 못해서 고생하지 않았습니다. 대형 아파트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저수조. 노인정, 상가,
유치원등을 나 혼자 도맡았지만 두 팀 이상의 공정을 이끌어냈던 것입니다.
처음 바닥 콘크리트가 타설된 넓디 넓은 평면에서 기둥부터 세우고 그 다음엔 보와 벽체를 설치하고 그 다음 스라브를 까는 공정을 동시에 진행시켰던 것입니다.
스라브 위에 스라브를 윗 사진처럼 차곡차곡 제작하고 , 보와 벽체, 기둥도 동시에 제작합니다.
, 벽체 형틀 작업을 하고 기둥을 세우고 그 다음엔 보를 걸고 다시 스라브를 합판으로 한장한장씩 덮어 나가는
단계적 공정에 비해서 이렇게 동시다발로 진행하면 공정이 몇 배나 빨라집니다 .
완성된 스라브를 한번에 3 ~4개씩 크레인으로 들어서 보 윗면에 정확하게 착지시키면,
이미 높이 조정이 끝난 서포트로 지지가 되면서 아기사기(수평) 공정마저 필요없어집니다.
세상에서 제일 빠른 초고속 현장의 건축 공정을 보여 드리는 것입니다.
제작된 위의 스라브를 마무리된 보위에 크레인으로 들어서 덮으면 건물의 천정 거푸집 작업 완료
스라브를 보에 고정시키는 못 박는 작업마저 손이 느리다고 히타치 타정총으로 연발 타정~
면목 역시 망치 작업 절대 사절, 타카로 다다닥~
베테랑들이 부러워하며 인정하는, 어느 현장에서도 볼 수 없는 전방위적 휴맨의표 초 스피드 공법입니다.
호리 빔 공법, 일본인 호리씨가 개발한 공법으로서 스라브를 지지하는 서포트가 불필요~
호리빔이 스라브의 철근과 레미콘 하중을 보로 전달, 천정이 높은 지하층 공사에 엄청 효율적~
정글처럼 무수하게 서있는 서포트가 스라브 아래에 없다 보니 반입, 지지, 해체, 정리,반출이 생략되는
고효율을 부르는 스라브 지지 자재입니다.
호리 빔을 사용하면 이처럼 보를 받치고 있는 서포트가 스라브 아래엔 필요없답니다. 높이가 4M 이상인 스라브의 베게목을 지탱하기 위한 엄청 크고 무거운 서포트를 대신할 수 있으니 공정이 빠를 뿐 아니라 스라브 아래 공간확보와 서포트 투입,설치 해체,반출 등에 따르는 비용이 절감되는 공법입니다.. 합판을 대신하는 반투명 수지판은 스라브 아래 조명 확보로 작업성을 높혀주지요~
보 제작, 기초 작업을 하는 동안 벽체와 기둥, 보와 스라브 이렇게 미리 선작업을 진행합니다.
벽체를 유로 폼으로 제작하되 다른 팀들과는 달리 벽체 바닥 보 뿐이 아니라 보 측판에서 그 옆의 보와 연결되는 부분까지 바닥에서 모두 제작한 뒤 타워 크레인으로 정위치에 세우면 작업자가 못만 박으면 되는. 높은 발판위에서 합판받고 각재 올려받아서 부자연스럽게 고소 작업을 하게 되는 비효율적 관행적인 공정을 해결했던 것입니다.
보를 제작하면서도 보를 버티는 베게 못에 미리 서포트 고정 못을 박고 그것을 비계 파이프로 보호한 뒤 보마다 스윙 벨트를 둘러 둬서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면 높이를 맞춰 준비둔 서포트로 보가 내려오는 동시에 서포트가 착지되면 보 설치가 완료되면서 보의 수평이 이뤄지니 스라브 수평까지 자동으로 끝나게 되고 이렇게 그 다음 다른 보들도 설치되는 연속 작업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보와 기둥 사각 모서리에 면목 고정에 타카를 이용치 않고 망치질로 못 박는 것은 있을 수 없었지요.
타워 크레인으로 보를 들어 올리면 무전으로 서포트 고정 못을 박기 위해서 적당한 높이까지 올려라 내려라 한 뒤 다시 서포트 높이를 조절해야 하는, 인력 공정이 많이 발생하는 2차 공정을 생략했던 것입니다. 보가 설치 되고서야 스라브 아래 버팀목을 서포트로 지지하고 수평을 조절하는 관행과는 달리 스라브 제작에 능한 목수 두어 명이 실적제로 제작해둔 스라브를 크레인에 의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즉시 스라브 설치가 완료되지만 이마저도 욕심을부려서 스라브 하나 씩을 이동 시키던 것을 스라브 중량과 크기에 따라서 한 번에 서너 개 까지 들어 올려 설치했는데 그만큼 타워 크레인의 스윙 횟수를 절약하게 되니 노임 효율이 뛰어날 수 있엇던 것입니다.
건축사 직원이 이 과정들을 보고 설명 듣더니 내가 진행하는 독특한 공정에 대해서 지적 재산권으로 등록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내 개인적 발상에 앞서서 많은 작업자들이 목수 경험없는 팀장을 무시하지 않고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내가 구상했던 이와 같은 독창적 공정들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목수 경험이 없다고 조금도 무시당하지 않고 예우받았지만 나 역시 목수들만이 아니라
용역업체에서 온 단순 작업자들에게도 단어하나 함부로 쓰지 않게끔 조심했습니다.
2006년도라 생각됩니다.
출역한 지 며칠되지 않는 목수가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며 입원을 하고 노무사를 통해서 보상금으로 1억 수천만원을 요구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 났습니다.허리 뼈가 빠진 지병을 건강 검진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하지 못해서 일어나게 된 억지였지요.
억지부리는 당사자도 미웠지만 충성을 다하는 듯하던 최고의 직원이라는 놈이 노무사에 데려 가서 어거지 보상을 요구하도록 도와줬다는 것이 더 화가 났었지만 결국 7백만원을 물어 줬지요.
지아비와 자식에게 기본적 의무도 지키지 않으면서 교회에 모든 걸 바치는 아내로 인해서 술에 빠져서 살아가는던 어떤 이가 어느 날 작업하다가 손목을 삐었다며 술에 취해서 원청 사무실에 가서 치료비를 달라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3백5십만원을 던져 줬습니다.
평소 그렇게 살갑게 굴었던 이중성이 생각나고 망신당한 것에 대한 생각으로 낮짝도 보기 싫을 만큼 화가 치밀었고 그래서 그 인간을 수 년 동안을 외면했었지요. 2004년이 지나자 건축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일이 없게 된 건축 종사자들이 넘쳐났습니다. 하지만 나는 겨울철에도 일감이 넘쳤지요. 그 때 참모가 '사장님, 사람들 많은 데 투룸 두 개 정리하고 경비좀 줄이십시요.
사장님이 아무리 챙겨 줘도 저 인간들 그런 거 모릅니다."
집사람은 새벽 밥 차려주고 또 일 마치고 돌아 오는 작업자들께 저녁 밥 뿐아니라 술까지 무상 대접하는 그런 세월을수 년간 지속했지만 어린 자식들에게 단 돈 1만원 주는 이 없다며 불평을 늘어 놓지요. 일 나가면서도 전깃불에 심지어 한증막같은 데도 보일러 조차 어느 누구 하나 꺼지 않는다며 싫어했지만 못들은 척 했습니다. 세상엔 예승님처럼 나눔 본능인 곧은 터 여러 님들도 많지만
얻으려고만 하는 이들도 적지 않더군요.
김천 우시장에 가서 8백키로짜리 대형 황소를 한 마리 사다가 업체에 도축을 위탁해서 한우 파티를 벌인 적도 있을 만큼 저는 집 떠나 객지 생활하는 그 분들에 대해서 늘 고마워했지요. 그래서 많을 땐 1일 1백명 이상이 출역할 만큼 작업자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밭에 가서 잠시 물 주고 오겠다는 생각이 어둑해질 때 까지 밭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작업자 개개인을 읽으면서 누구는 어느 일에 특출하니 그 일을 맡기고 현장 공정상 오늘 우선 순위가 무엇이니 그것은 누구에게 적합하니 그에게 어떤 방식으로 시켜야지...
용역 인부들은 두어 시간 지나면 일머리를 잊으니까 그 전에 작업내용을 다시 인지시켜야 하고....
밭에 있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진행되지 못하는 적지않은 손실을 입게 되지만 그래도 밭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생기고 채소가 자라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천하의 간웅으로 회자되는 조조는 사실 출중한 지락과 넉넉한 인품을 지닌, 유비 이상의 덕목까지 겸비한 진정한 영웅으로 재평가되고 있지요. 조조는 아들과 함께 출전한 전장에서 자신의 아들을잃었지만 그 싸움터 적장에 대해서 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사람으로 기용하는데 인재에 대해서 은원을 개입치 않은 대단한 포용력이지요.
손목이 부었다며 억지를 부리고 돈을 뜯어 간 작업자는 그 후 진정 미안해하면서 지난 실수에 대해 사과하기에 이제는 지난 일을 잊고 각별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조조를 흉내내진 못하지만 내가 모질지 못하다 보니 이내 지난 것을 잊어 버리지요. 나를 대신한 방패막이 마다 않고 진심어린 애정을 보여주는 참모와도 여전히 각별하지요.
노무사를 동원하고 충동질했지만 그 작업자와 오래 전에 맺은 인연을 저버리지 못한 여린 맘에서라는 걸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내 호주머니가 털렸지만 원청사에 대한 요구였던 것을 잘 알고 평소에 자신을 바치는 그 좋은 마음 역시 잘 알기 때문입니다.
파리집어 삼킨 두꺼비 마냥 천연덕스런 목수반장이 있었지요.
현란한 세치 혓바닥으로 아둔한 몇몇을 선동해서 자신의 영향을 과시하는 욕심많은 인물이지요. 3천여평에 이르는 병원 공사를 하면서 자신의 게으름과 관리부족으로 콘크리트 타설 도중에 같은 부위에 두 번이나 누출 사고를 내기에 이간질 일삼는 꼴도 싫고 해서 참모를 시켜서 잘랐지요. 자신이 입히게 된 피해도 깨닫지 못하고 건축법을 들어 억지 요구를 하기에 그 배은망덕에 어이없어
하면서 들어주고 보냈는데 세상엔 이처럼 두 번 다시 상면하기 조차 싫은 사람들도 없지 않습니다.
골조공사를 시작할 무렵 목수 몇몇을 술집에 불러 놓고 자신의 영향력을 침을 튀겨가며 자랑이 늘어진 그에게 술 값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음주적발로 3백만원 물었지만 단 한 번도 그 앞에서 내색치 않았지요. 하지만 자신의 인격을 스스로 부정하는 이런 어이없는 이도 여러 해 고용했었지요.
다수의 모임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한 여러 개성들이 제 각기 기여한다고 봅니다.
해가 되는 구성원도 있겠지만 단지 누가 되는 구성원으로 생각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유익균과 유해균이 혼재되어 있지만 그 균형을 유지해 가는 우리가 속해 있는 자연계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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