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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직장인 '투잡'으로 月3천만원, 뭐했길래

마른땅 2012. 10. 29. 12:05

20대직장인 '투잡'으로 月3천만원, 뭐했길래

[머니위크]창업트렌드/ 청년창업의 성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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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식시장에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청년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가 눈에 띄게 늘었다. 단순히 취업 실패에 의한 것이 아닌, 최근 청년의 의식 변화가 창업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대학생 31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창업 의향’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였는데 답변이 흥미롭다. 응답자 중 92.3%가 여건만 된다면 창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

여건이 된다는 가정 하에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47.7%)와 ‘조금 그렇다’(36.8%)는 긍정적인 응답이 84.5%에 달했다.

창업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월급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30.3%), ‘창업을 통해 취미생활까지 즐길 수 있어서’(17.4%), ‘취업이 힘들어서(16.1%)’ 순이었다. 어떤 종류의 창업을 원하는 지 묻는 질문에 대해 51.0%의 응답자가 커피숍, 음식점, 주점 등 외식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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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니와뽕스밥 거제옥포점/ 누들앤돈부리 압구정역점 정준교 점주/ 카페도츠 매장(왼쪽부터)


◇ 고수익 쫓아 창업20대 청년 창업의 꿈을 이룬 정준교 씨(32세)는 취업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창업을 선택해 성공한 케이스다.

현재 압구정동 인근의 20평 남짓한 일본식덮밥과 면요리 전문점(누들앤돈부리)에서 월 평균 3000만~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 씨는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많은 조사를 벌였다. 10~20대 젊은 층이 많은 학원가와 30~40대 오피스 상권, 그리고 주거단지까지 가까운 'A+급' 상권을 물색하다가 현재 위치에 입점을 결심했다.

정씨는 인건비를 기존 돈부리전문점에 비해 2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 주방 2명과 홀 1명을 두고 1주일에 두 번 꼴로 주방직원이 휴일에만 직접 나와 주방 일을 보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많고 비용 절감까지 된다는 것이 정 씨의 설명이다.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하는 곳에 입점한 만큼 메뉴에도 신경을 썼다. 일본식덮밥에 익숙한 10~30대 단골 고객이 많은 것은 물론, 주거단지다 보니 40대 이상 고객층도 꾸준히 방문한다.

군 장교로 복무한 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슈퍼바이저로 2년 간 근무하다가 편백나무상품 판매 프랜차이즈인 '편백마켓'으로 창업한 허종욱 씨(남, 31세) 역시 수익성을 쫓은 케이스.

막상 창업을 결심하니 자금이 500만원 남짓이라 매장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인터넷에서 업종을 조사하던 허 씨는 최근 힐링 열풍과 편백나무 제품들이 인기가 있다는 점에 죽목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가 함유된 각종 힐링 상품을 판매하는 편백나무상품 유통제조업체. 편백 항균베개를 비롯해 매트리스, 매트, 베개피 등의 항균 침구류는 물론 탈취제, 입욕제, 도마, 비누받침대, 천연비누, 방향제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허 씨는 매장 창업이 아닌 침구류 매장 등에 판매대를 얻어 코너를 신설한 후 제품을 진열해 판매하거나, 대형마트나 백화점 본사에서 연결해준 상품전 등의 이벤트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매출을 올렸다.

“현재 100여개 정도 침구류 매장에 납품하고 있는데 월 400만~500만원 가량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2만원 상당의 베개 하나를 납품하면 4000원 정도 수익이 납니다.”

◇ 취미·취향 살린 창업

수익성 외에도 자신의 취향과 취미를 살려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많다. 이탈리안 치킨카페 ‘빠담빠담’ 하남덕풍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은경(여, 31) 씨 역시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카페 창업을 실현한 케이스. 카페풍 인테리어에 수익성까지 확보한 치킨카페를 창업했다. 자신의 취향에 딱 맞았다.

“까페만으로는 높은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는데, 와플 등 베이커리는 경쟁이 치열하니 치킨을 카페와 접목해 보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택했죠.”

장씨가 현재 운영하는 매장은 ‘파스타치킨’, ‘꿈피르’ 등 여성 고객에 어필하는 메뉴와 카페처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장점이다. 장 씨의 또래인 20~30대 젊은 여성층의 취향을 잘 살려냈다.

그녀의 매장은 독특한 콘셉트 때문에 신도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일찌감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장 씨 매장을 찾는 고객 중 6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거제 OO조선소 구내식당에서 조리담당으로 근무하던 박재승(남, 37세)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에 더 흥미를 가지고 거제옥포 주요상권에 '오니와뽕스밥 거제옥포점'을 창업했다.

‘뽕스밥 오니와뽕스’의 인테리어는 도심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프로방스풍의 자연주의 인테리어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나무를 형상화한 나무책꽂이와 벽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이루어진 인테리어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에서 한끼의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급 식자재를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제공함으로써 주방을 간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오리엔탈 레스토랑의 동일 평형 매장에 비해 절반 수준인 2~3평으로 주방을 꾸밀 수 있기에 넓은 홀을 사용할 수 있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

이 때문인지 거제옥포점은 하루 1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 '투잡'에 도전한다

취업과 창업을 병행하는 열혈 청년 창업자도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철저한 준비'. 지난 해 8월 신도림디큐브시티 5층에 7평 규모의 도넛카페를 오픈한 이재록 씨(남, 29세)의 경우 현재 월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직장인 겸 창업자다.

외식업종에서 8년간 일하면서 투잡 업종으로 카페를 선택해 창업했다. 투잡을 해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운영의 용이성. 매장에서 도넛이나 머핀을 조리할 필요 없이 완전 조리된 냉동도넛과 머핀을 자연 해동시켜 내놓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조리시설이나 전문 주방인력이 필요 없어 매장 운영이 수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퇴근 후 하루 매출을 체크하고, 주말에는 집중적으로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 씨.

“테이블회전율에 급급해 불편한 의자, 작은 테이블로 매장을 채우던 천편일률적인 도넛전문점들과는 달리 입지적인 특성상 쇼핑하러 나온 30대 주부들과 20~30대 젊은 고객 많아 이들을 타깃으로 ‘쇼핑 공간 속 작은 쉼터’의 콘셉트로 매장을 구성했죠.”

이 씨는 외식업 경력을 십분 활용, 바리스타와 홀 매니저에게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교육 일환으로 매일 밝은 미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년 창업 길라잡이 Tip>


첫째, 경험 부족을 메울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라.
둘째,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업종 선택은 취미나 적성을 고려하되 가까운 곳에서 찾아라.
넷째, 가족경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무리한 창업자금 투자는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