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부자들

신권구매수집

마른땅 2013. 3. 11. 09:33

신권 구매 수집

0 | 조회수 834 | 2007-02-12

1. 신권 5000원짜리에 '7'자가 3~4개연속으로 들어가면 비싸게 팔린다.

그건 AA0000777A 번(또는 AA0007777A 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즉, 빠른 번호인데다가 흔히 행운의 숫자로 알려진 7자의 연번이므로 첩으로 팔릴 때 비싸게 팔린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빠른 번호'라는 점입니다. 빠른 번호라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신권의 초판]이라는 점이죠.

따라서, BF0277775B같이 그냥 7만 4개있다고해서 잘 팔리는 게 아닙니다.

이건 비슷한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1이 4개 있다고 희귀한 번호가 아닌거죠. 그리고 AB0000110A같이 AAA권이 아닌 것은 숫자가 작아도 빠른 번호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빠른 번호로 봐주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그건 수집하는 사람의 취향일 뿐입니다.)

오히려 좀 귀하게 쳐주는 것은 LA권(보충권)입니다. 당시 폭발적인 경매기록을 낸(본인도 참가하려고 옥션 갔다가 아주 깜짝 놀라곤 그냥 나왔습니다.) 빠른 번호만큼은 아니지만 아무 번호나 내놓는 것보다는 더 확실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2. 1970년"代" 10원짜리는 수십만원

t세상의 아침에서 잘못 보도된 것 중 하나입니다. 10원짜리 미사용만 그 정도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1970년 10원짜리는 적동화와 황동화 2가지가 있는데 그 중 적동화가 더 비싸게 팔립니다.

그런데 한술 더 떠, 1970년代로 오인해서 70년대 것을 막 팔려고 하시는데, 앞서 언급했지만 일단 미사용이어야 [액면입니다.]라는 감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미사용의 기준은 지문이 묻지 않고 흠집이 거의 없고 광택이 잘 유지된 것(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민트세트를 보시면 알 겁니다.)을 말합니다. 그리고 197~이라고 다 받아주는 것도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십시요. 수도없이 많이 발행한 그 동전들이 죄다 최소한 만원어치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거야말로 웃긴 상황 아닐까요? 이제와서 그런 동전들이 떡하니 유통 되고 있을리가 없겠죠.

3. 오래 묵은 돈은 비싸다.

오래 묵은 돈은 비싸다. 언뜻 들으면 맞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초점을 맞춰야할 것은 왜? 오래 묵은 게 비쌀까입니다.

TV쇼 명진품품...(-_-;)을 자주 보신 분이라면 맞출 수 있을 겁니다. 바로 희귀성입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면 그게 당시에는 흔한 것이었을지는 모를지언정, 점점 숫자가 줄어나가고 결국 레어품이 되면서 골동품으로서 비싼 값에 인정을 받게 되는 겁니다.

즉, [비싼거다]라고 인정받기 위해선 그 물건의 잔존량이 적어야합니다. 잔존량이 적다는것만으로도 [레어물]이 되는것이고 [레어물]이 되었으면 얻기가 힘든 것이므로 더이상 없애지 않기 위해 더더욱 [귀한]대접을 해주겠죠. 이 귀한 대접을 액면으로 환산한 것이 [감정가]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것 중 아주 유명한게 있다면 [상평통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상평통보를 출품해도 몇천원~몇만원정도 밖에 안나갑니다. 그에 비해, 60년대에 발행한 모자상 백환은 미사용이라 가정할 시(지폐에서 미사용의 기준은 사각이 비교적 날카롭고 접힌 자국이나 굽힌 자국이 없는상태입니다. 띠지자국이나 계수기자국, 잉크번짐 현상이나 은화로 인한 울음현상은 제외입니다.) 한장에 100~200만원은 호가하죠. 결국, 오래 묵었다고 비싼 게 아닌 잔존수량이 큰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고전이라면 비쌀 것이다.

이게 틀린 이유는 해외 화폐를 모으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1000억 마르크 짜리 세계대전 때 지폐가 있고 유로 이전권 1000마르크가 있다고 합시다. 오래된 거라고 하자면 기껏해야 5년도 못 먹은 1000마르크보다 50년은 족히 먹었을 1000억 마르크가 더 잘 묵었죠. 하지만 없어진지 5년도 안 지난 1000마르크의 시세는 가히 100만원을 넘습니다. 그에 비해 1000억마르크는 끽해야 10000원도 넘기 힘듭니다.

이게 어디 안드로메다 성운에 개념을 팔아먹은 이야기입니까? 그 이유는 오래 묵었다고 다 좋은게 아닌 겁니다. 사람들 인식에 1000억 마르크는 그다지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요인은 [인지도]입니다.

당시에 1000억 마르크가 얼마였을까요? 세계2차대전으로 인해 군사비용이 부족했던 독일은 화폐를 쉴틈없이 발행하고 말았고 결국 돈보다 휴지조각이 더 비싸졌다는 말은 자주 들었을 겁니다. 극심한 인플레 시절에 발행한 돈은 사람들이 그다지 가치있게 쳐주질 않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그 지폐의 가치도 떨어지는 거고 결국 만원도 못 넘는 지폐가 됩니다.

그에 비해, 독일의 안정기 때 발행한 2001년 1000마르크의 경우는 어떨까요? 환율가만 해도 75만원 가까이 되긴 해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고액권]에 [레어물]이란 인식도 강합니다. 3번에서도 언급했듯, [레어물]이 되버리면 사람들이 귀하게 다뤄주고 이 인지도가 그대로 [감정가]로 녹아듭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을 겪은, 또는 겪는 나라가 (구)유고슬라비아연방, 크로아티아구권, 마케도니아구권, 독일구권, 폴란드구권, 헝가리구권, 터키구권, 브라질구권, 그리고 짐바브웨현행권, 모잠비크구권, 아르헨티나구권 등입니다.

결론은 화폐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상당수 의존하게 되어 있습니다. 수요가 많으면 비싸지는 것은 당연지사미며 잔존량&처음공급량이 적다면 레어품으로 인정하면서 감정가는 자연스레 올라가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5. 무조건 미사용이 아니면 가치는 없다.

실은 이 말은 거의 맞는 소리입니다. 왜냐. 그건 사람들이 미사용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사용이 아니라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치가 떨어질 뿐입니다. (가치가 없는 거면 그레이딩(등급감정)을 할 이유가 없겠죠.)

미사용이 가치가 없다는 이유는 그 물건이 지금 쓰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가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적습니다. 이걸 두글자로 줄여서 [액면]이라고 하죠.

(즉, 제시된 가치이상으론 인정 못 한다는거죠)

예를 들어 지폐의 등급에는

(미사용 패밀리) 완전미사용 - 미사용 - 극미품 - 준미품

(사용제 패밀리) 미품 - 보품 - 병품

이 있습니다. 미사용 패밀리는 일반적으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고 사용제 패밀리는 딱 봐도 [좀 헐었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2번에도 언급했지만 보통 사용제 패밀리는 액면으로 감정 받습니다. 왜냐, 사용제 패밀리는 잔존량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죠. 사용제가 더 정감 간다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용제는 인지도도 낮고(새거 싫다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조금만 돌아다녀도 구하기 쉬운만큼 (=구하기 쉽다는 건 그다지 애지중지까지는 안한다는 거겠죠?) 감정가도 팍 떨어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사용제도 인정받는 시대는 옵니다. 그때가 언제냐...그 물건이 역사적인 가치를 지닐 시점이 오면 미사용 그 이상으로 가치를 인정 받습니다. (몰론, 그것이 역사적인 가치를 지녔다는 증거가 있어야겠죠.)

대표적인 예로 고전 우표들이죠. 소인이 찍힌 우표는 당시로선 결국 사용제에 불과하지만 먼 세월이 지나 소인의 흔적이 그 옛날 옛적에 이 우표가 사용 되었다는 역사적인 기록이 되버리는 셈이므로 반대로 가격이 올라가는 겁니다.

화폐나 우표 말고도 껌종이, 책, 티켓, 철도관련, 엽서, 라면봉지, 포스터, DVD나 비디오테이프 등도 이와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으므로 수집 그 자체를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네요.

~에필로그~

수집으로 돈 벌려고 하신다면 딱 잘라 말해서 [무리]라고 해드리겠습니다. 가치는 오른다고 하지만, 세월따라 오르는 물가도 무시할 수 없음이 그 첫번째이며 설령 가치가 올랐다해서 기뻐해도 팔리지 않으면 부질없는 짓입니다.

수집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예외라면 수집가를 대상으로 수집할 물건을 파는 골동품상인/우표상인/화폐상인정도라고 할까요?)

수집의 초보는 자신의 관심도입니다. 그 분야에 관심을 얼마나 갖고 관리하느냐가 [박물관]과 [고물상]의 차이인거죠. 그 다음으로 고려할게 [바가지 안먹기]입니다. 아무리 골동품이 좋아도 200만원짜리 골동품을 1000만원에 사버리는 무식한 짓은 안하는게 좋겠죠. 즉, 경제적으로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막 초보티를 벗어난 제가 쓴 이 글이 수집의 세계에 막 입문한 분들께 많은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